“열나고 출혈 땐 뎅기열 의심을”

  • 입력 2008년 5월 26일 02시 57분


최근 브라질에서 1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뎅기열이 국내에서도 꾸준히 늘고 있다. 남미와 동남아 여행객이 많아지면서 뎅기열 환자가 늘고 있는 것.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0년 국내에 한 명도 없던 뎅기열 환자는 2001년 6명, 2006년 35명, 2007년 97명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올해에는 5월 10일까지 15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다.

뎅기열은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 등 매개 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감염되면 발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증세가 심해지면 머리 눈 근육 관절 등에 심한 통증이 오고 인체 여러 곳에서 출혈이 생긴다. 이를 ‘뎅기출혈열’ ‘뎅기쇼크 신드롬’이라고 부른다.

뎅기열 전염이 심한 지역에서는 뎅기열에 걸린 환자 100명 중 1명 정도가 뎅기출혈열과 뎅기쇼크 신드롬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뎅기열 환자는 해외에서 뎅기열에 걸려 들어오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전문가들은 토착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국내에서도 뎅기열을 옮길 수 있는 흰줄숲모기가 서식하고 있다.

정두련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뎅기열에 감염된 사람이 입국한 후 뎅기 매개 모기를 오염시키고, 이 모기가 다른 사람을 물 경우 뎅기열이 전염된다”며 “한국도 뎅기열 발생 위험에서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뎅기열은 현재까지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뎅기 모기 방역 사업을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보건당국은 올해 들어 뎅기 모기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으며 이달 1일부터 공항과 항만 등 전국 13개 검역소 주위에 서식하는 뎅기 모기를 검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뎅기열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을 여행할 때는 모기차단제를 바르거나 모기향을 피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뎅기열 위험 지역을 여행한 후 뎅기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인근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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