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상담을 통한 ADHD 올바로 이해하기

  • 입력 2008년 4월 14일 16시 35분


서울 노원의 한 초등학교 한OO 교사는 홍철이(가명)라는 아이 때문에 탈모가 생길 지경이다. 매일 지각에, 수업 중 화장실에 간다더니 수업종료 종이 치도록 운동장에서 뛰어다니질 않나 시도 때도 없이 친구들을 툭툭 치고 괴롭히는 바람에 매일 싸움이 생긴다. 얼마 전 체육시간에는 다른 아이의 체육복을 말도 없이 가져가 주먹다짐이 일어날 뻔 했다. 홍철이(가명)는 이미 친구들의 미움을 사 따돌림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홍철이(가명)의 충동적이고 산만한 행동 때문에 학급전체가 학습분위기 조성도 어렵다. 야단을 쳐도, 달래도 멀뚱히 쳐다보기만 할 뿐 지시를 도무지 따르지 않아 "이 아이가 반항하는 건가?" 생각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요즘 이런 고민을 가진 일선교사들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홍철이(가명)처럼 산만하고, 부산하고, 충동적 행동을 보이는 소위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아동들이 미국은 학령 전기 아동의 3~5%, 학동기 아동의 2~20%가 이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은 한 반에 3~4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ADHD는 뇌 신경전달물질 부족 때문에 주위산만, 집중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 학습장애 등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홍철이(가명)는 일부러 그런 행동들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이런 행동들을 하는 것이다. ADHD아동은 자신이 하는 행동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런 행동이 왜 잘못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ADHD의 주요증상은 행동이 부산스러우며, 감정의 변화가 심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충동적이다. 또한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기억력이 저하된 상태에 있다. 읽기, 쓰기, 셈하기 등 학습능력이 떨어지며, 언어능력도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3세 이전에 시작되지만 주의력 및 집중력을 요구하는 정규 교육을 받기 전까지는 진단하기가 어렵다. 증세는 12~20세가 되어야 나아지지만 부분적으로만 좋아지고, 환자의 15~20% 정도는 성인이 되어서도 증세를 유지한다. 2차적으로 우울증, 비행장애, 학습장애, 언어장애 등으로 이행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일선 교사나 부모들이 야단을 치거나 제지하는 방식으로 이를 해결하려고 했을 때이다. 이런 방식은 아이의 증상을 개선하기는커녕 오히려 아이와의 관계만 악화시켜 말을 더 안 듣는 반항아로 만들 위험이 있다.

더욱이 ADHD아동은 성장하면서 여러 동반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과잉행동은 줄어들겠지만, 집중력 저하로 인한 학습장애가 온다거나, 공부에 흥미를 잃고 게임, 오락, 인터넷 중독에 빠질 수 있고, 친구들에게 외면을 당한다거나, 선생님과의 관계도 나빠지면서 아이는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고, 우울증에 걸리게 돼 결국 학교생활에 염증을 느끼게 된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서울대입구역), 서초구 방배동(이수역), 노원구 상계동(노원역), 송파구 송파동(석촌역),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평촌(범계역)등에 위치한 소아청소년 신경정신과 네트워크 "소아청소년 마음클리닉 디딤"(www.didim75.com) 관계자는 “과거에는 이런 ADHD아동들이 '말 안 듣는 나쁜 아이', '다루기 힘든 아이' 정도로 생각되어 왔다. 아무리 가르쳐도 따르질 않으니, 교육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세상엔 '나쁜 아이'가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ADHD아동의 미처 인식하지 못한 모습을 부모님과 선생님이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소아신경정신과 전문가와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 놀이치료, 정신치료, 행동치료, 미술치료, 부모상담, 학습치료, 약물치료 등으로 해결점을 모색한다면 예상치 못한 아이의 잠재력을 꽃 피울 수 있는 중요하고 엄청난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전한다. 실제로 존F. 케네디, 빌 클린턴 등의 미국 대통령, 안데르센, 베토벤 등의 예술가, 아인슈타인, 에디슨과 같은 창조적 발명가, 과학자도 어린 시절 ADHD가 있었던 위인들이다.

ADHD는 흔한 문제임에도 아직까지 이해와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아이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아이의 행동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부모님과 선생님이 ADHD에 대한 인식이 분명하고, 소아정신과 전문의 등의 과학적, 체계적인 상담을 꾸준히 받는다면, ADHD 아동들도 위에 언급한 위인들처럼 될 수 있는 중요한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도움말: 소아청소년 신경정신과 네트워크“소아청소년 마음클리닉 디딤"(www.didim7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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