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한국인 응원단 껴안으며 “성공 기원”

  • 입력 2008년 4월 9일 02시 58분


고산씨, 통제센터서 교신 임무

예비우주인 고산(사진) 씨는 발사 30여 분 전 발사대에서 약 2km 떨어진 관람대에 나타나 기다리고 있던 어머니와 여동생, 여자친구와 반갑게 포옹했다.

고 씨는 멀리 떨어져 있는 소유스 로켓을 가리키며 “저기 이소연 씨가 발사대에서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날씨도 맑고 구름 한 점이 없다. 발사 성공을 기원해 달라”며 이 씨의 성공 귀환을 기원했다.

그는 “관람대에 오기 전 우주인 보고식이 끝나고 소연 씨와 헤어진 뒤 지상에 남아 있는 러시아 예비우주인과 보드카 한잔을 마시며 성공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사를 보기 위해 찾아온 한국인 우주인응원단을 일일이 껴안으며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 씨는 주머니에서 작은 봉지를 꺼내 관람대로 오기 전 작은 꽃을 어머니와 여자친구에게 건넸다. 또 이번 발사를 보기 위해 찾아온 러시아 관광객과도 악수를 하고 기념사진을 함께 찍으며 모처럼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고 씨의 여동생인 고유미 씨도 “저기 로켓에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자 여성 우주인이 탑승해 있다 오빠가 한국 최초 우주인 후보였다”며 이번 발사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 관람객과 언론에 홍보대사 역할을 했다.

고 씨는 이날 밤 러시아 모스크바로 자리를 옮겨 이 씨가 귀환할 때까지 우주인 임무통제센터(MCC)에서 교신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바이코누르=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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