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노화 조절물질 찾았다

  • 입력 2008년 3월 17일 02시 53분


유권 박사팀 신경호르몬 메커니즘 규명… ‘네이처’ 인터넷판 게재

당뇨와 비만, 노화를 조절하는 신경호르몬의 메커니즘을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권(사진) 박사팀은 몸 안에 있는 신경호르몬의 일종인 ‘신경펩타이드’가 ‘ERK’라는 효소를 통해 당뇨와 관련된 인슐린 분비량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학술지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초파리에게 신경펩타이드를 만드는 유전자의 기능을 강화하거나 억제했다. 그 결과 신경펩타이드가 지나치게 늘어난 초파리는 인슐린 분비도 늘어났고 몸집은 정상보다 평균 24%, 지방세포 크기는 40%나 증가했다. 반면 이 물질의 양을 줄인 초파리는 인슐린 분비도 줄었고 몸집은 23%, 지방세포 크기는 30%나 감소했다.

연구팀은 동물 세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신경펩타이드가 당뇨와 비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유 박사는 “신경펩타이드를 적게 만든 초파리는 수명도 20% 증가했다”며 “이 결과는 당뇨와 비만, 노화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정호 동아사이언스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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