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 막으려다 아기 자칫하면…

  • 입력 2008년 1월 28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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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미만 아기에게 감기약을 함부로 먹이지 마세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감기약을 사용할 경우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하고 꼭 필요한 때가 아니면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했다. 식약청이 사용 자제를 당부한 감기약은 대부분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하는 일반 의약품이다.

코막힘 제거를 위한 비충혈제거제, 가래를 묽게 만드는 거담제, 재채기와 콧물을 예방하는 항히스타민제, 기침을 멈추게 하는 기침억제제 등 네 가지가 해당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2세 미만이 복용할 수 있는 감기약 38개 성분 총 172개 품목이 허가돼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도 최근 2세 미만 영유아에 대해서 감기약을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2∼11세 아동에 대해서도 ‘사용상 주의’를 당부했다. 이는 ‘감기약이 증상을 완화할 뿐 근본적인 원인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서 2세 미만에게는 안전하거나 효과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자문위원회의 평가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영유아는 감기약 사용 기준을 조금만 넘겨도 사망 등 중대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2세 미만 영유아의 감기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대개 1주일간 재채기, 기침, 콧물, 코막힘, 인후염 등의 증상이 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고 코가 막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면 식염수나 콧물흡입기를 이용해 콧물을 빼내는 것이 좋다. 이부프로펜, 아세트아미노펜 등 해열제를 소량 먹이는 것은 괜찮다.

2주가 지나도 증상이 낫지 않으면 기관지염, 천식 등의 다른 질환이 의심되므로 정밀 진단을 받도록 한다.

식약청이 사용 자제를 권한 영유아용 감기약 목록은 식약청 홈페이지(www.kf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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