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서남표 총장이 한국 학계 뒤흔들고 있다”

  • 입력 2007년 12월 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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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의 공학자가 한국 학계의 중심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지(誌)가 서남표(사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의 개혁 행보를 이례적으로 주목했다. 30일 발행된 사이언스 최신호는 새로운 교수 정년보장제도 도입과 수업료 징수 등 서 총장의 KAIST 개혁과 기부금 모금 노력을 심층 보도했다.

사이언스는 먼저 지난달 12일 미국의 의료소프트웨어 기업인 메디텍의 닐 파팔라도 회장이 KAIST에 250만 달러(약 22억6700만 원)를 기부한 소식과 함께 서 총장의 학교발전기금 모금 노력이 기부 문화가 척박한 한국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저널은 서 총장이 최근 단행한 테뉴어(tenure·정년 보장) 심사 제도의 개혁을 소개하며, 실제로 9월 11명의 교수가 테뉴어 심사에서 탈락한 사건은 정년을 보장받던 한국 교수 사회에 충격을 줬다고 전했다.

저널은 또 “현행 점수 중심의 학생 선발 방식은 리더를 절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1차원적 측정법”이라는 서 총장의 발언과 함께 면접과 토론, 인성을 기준으로 하는 KAIST의 파격적인 입시정책을 소개했다.

사이언스는 이와 함께 “당근 없이 채찍 위주의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하는 서 총장의 스타일에 문제가 있다”는 일부 교수의 목소리도 함께 전했다. 이에 대해 사이언스의 데니스 노마일 기자는 “당근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서 총장의 개혁 노력이 결국에는 한국의 다른 대학들에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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