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사는 ‘나우족’ 중년 여성의 이유 있는 반란

  • 입력 2007년 10월 25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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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한 투자 아끼지 않고 삶 자체를 즐기려 노력

2007년 연예계의 가장 큰 이슈로 잇따른 연예인의 파경과 이혼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들은 짧게는 2주도 채 되지 않아 파경을 맞았는가 하면 잉꼬부부로 20여 년을 살아온 부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스타들의 이혼 소식은 일반 대중들에게 놀라움을 주는 한편 이혼을 너무 쉽게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 여론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몇 십 년을 살아온 부부가 ‘황혼 이혼’을 선택한 것에는 그럴 듯한 이유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비단 연예인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것이 이미 대한민국의 이혼율은 2006년 세계 3위에 육박한 바 있다. 또 이혼을 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줌마’라 불리는 우리나라 주부들의 인식의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예전 주부들은 오로지 자식과 남편을 위해 희생하고 주름진 얼굴과 까칠해진 손을 훈장처럼 여기고 살며 남편과 불화가 있어도 무조건 참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40~50대 중년 여성들은 ‘나우족(New Old Women)’이나 ‘줌마렐라(Zoomarella)’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과거와는 달리 아줌마 세대도 자기 자신의 외모와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며 문화생활과 삶 자체를 즐기며 산다.

나우족의 가장 큰 특징은 ‘오늘의 내가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과 자신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이다. 따라서 늦게라도 자신의 삶을 위해 독립을 선언하거나 성형수술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젊고 당당한 자신을 찾기 위해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기도 한다.

이런 변화는 TV 속 각종 드라마 프로그램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예전에는 조연에 그쳤던 중년 여성들이 주연으로 나오는 드라마도 폭발적으로 많아졌다. 특히 이전에 종영한 ‘내 남자의 여자’에서는 비록 불륜이라고는 해도 뜨거운 사랑이 가능하다는 것과 중년 여성도 푹 퍼져있는 ‘마누라’가 아니라 매력 넘치는 ‘애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막내아들까지 취업해 시간적•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주부 장미옥(49)씨는 처진 가슴을 올리고 확대 받는 수술을 받고 자신감을 얻었다. ‘외국영화 배우처럼 섹시한 가슴을 원하는 건 아니었지만 이제는 나이가 먹고 젊은 날의 내가 어디론가 사라진 것 같아 속상했다’며 ‘세 명의 아이를 키우느라 고생한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형외과 전문의 이인승 원장은 “주부들도 계모임이나 친목회, 동호회 등 모임이 많아지면서 정보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친구나 동료와 자신을 비교할 기회가 많아졌다”며 “가슴성형을 비롯한 성형 환자의 대부분은 20~30대 젊은 여성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40대의 여성 비율도 이에 못지 않게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가슴성형, 주름제거 시술과 같은 성형뿐만 아니라 IPL 등의 피부 관리나 요가 같은 운동, 다이어트에 대한 수요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현재를 사는 ‘나우족’ 주부들의 젊었을 때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되찾고자 하는 욕구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단지 억눌려 있던 욕구가 변화되고 있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드러난 것일 뿐,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도움말 이인승성형외과 이인승 원장 http://beautyclinic21.com 031-756-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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