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재즈댄스로 건강 S라인 만들기<3·끝>

  • 입력 2007년 7월 25일 02시 44분


코멘트
4월쯤이었나. 백화점에서 회색 재킷과 세트인 민소매 원피스를 발견했다. ‘저거다’ 싶어서 얼른 입어봤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제일 큰 사이즈라는데 골반 부분이 꽉 끼는 것이다. ‘늘려서 고치겠다’고 큰 소리로 떠드는 판매직원이 얄미웠다. 급하게 재킷만 ‘지르고’ 나왔다. 그때 결심했다. 두 달 내에 반드시 사고 말리라!

6월 말. 재즈댄스 체험 7주째. 몸이 가뿐해졌다. 체중이나 신체사이즈 변화는 몰라도, 머리가 맑아지고 가벼워진 것만은 분명했다. 그래서 심호흡을 하고 백화점에 다시 가 봤다. 결과는? 꼭 맞았다. 튀어나온 군살이 안 보였다. 꿈에도 그리던 원피스가 이젠 꼭 맞는 것이다. 그 원피스는 재즈댄스의 보람 그 자체가 됐다. 기초반에서 7주 동안 매주 세 번, 1시간 30분씩을 쏟은 성과가 있었던 셈이다.

[헬스&뷰티/Before & After]재즈댄스로 건강S라인 만들기<3·끝>

○ 슬럼프

‘오늘만 빠질까.’

7주 후 눈에 보이는 효과가 나타나자 몸이 게을러지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일하고 또 ‘노동’하러 가야 하나, 하루만 쉬는 대신 저녁을 굶으면 안 되나, ‘춤바람’보다는 친구가 더 중요하지 않나 등등. 유혹의 항목이 다양해졌다. 춤도 별로 늘지 않는 것 같았다. 동작은 전보다 쉽게 따라할 수 있게 됐지만, 어색함은 여전했다. 상체가 뻣뻣하게 힘이 들어가서 ‘전통무용 전공 했느냐’는 농담 섞인 ‘질책’을 받기도 했다.

‘어차피 한두 번 빠진다고 달라질 거 있겠어?’

이런 생각이 들자 ‘땡땡이’ 횟수가 늘어났다. 여기에 도깨비여행, 출장, 회식 등 피하기 힘든 변수도 있었다.

○ 이래선 안 된다

그렇게 2주가 지났다. 출근 날 아침, 재즈댄스 체험 덕에 입을 수 있게 된 원피스를 입으려는데…. 이럴 수가. 옷이 몸에 달라붙었다. 몸도 찌뿌드드했다. 어깨와 목 주변의 근육을 굳은 채로 내버려두니 머리까지 무거워졌다. 피곤해서 학원에 가지 않으면 다음 날 더 피곤해지는 악순환이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른 퇴근해 쉬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재즈댄스 위주로 생각하려 노력했다. 저녁 약속도 가능한 한 피했다. 참 신기하게도, 며칠 스트레칭을 안 하면 금세 예전 상태로 되돌아간다. 예를 들어 매일 스트레칭 할 때에는 손이 땅에 쉽게 닿지만 4, 5일 쉬면 땅과 손 끝 사이가 멀어지는 것이다. 재즈댄스 준비동작의 기본인 ‘플리에(무게 중심을 뒤에 두고 무릎을 굽히는 동작)’를 할 때도 예전보다 균형 잡기가 쉽지 않았다.

포즈댄스센터 조아라 강사는 수업 시간마다 “조금씩이라도 매일 스트레칭을 해야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꺼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는 매일 꾸준히 해야 몸이 풀리고, 나중에 고난도 동작에 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 최종결과는

재즈댄스 체험 10주. 스트레칭 45분, 댄스 45분으로 구성된 1시간 30분의 성과는 어떨까.

춤 솜씨. 초반 5주까지는 동작을 전보다 쉽게 익히는 등 변화가 보였다. 하지만 이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여전히 어색함과 뻣뻣함으로 ‘춤과 체조 사이’를 벗어나질 못했다. 반면 스트레칭 덕분에 몸의 라인은 확실히 달라졌다. 보기 싫은 군살이 조금씩 빠졌다. 또, 배에 힘을 주고 허리를 펴는 연습을 하다보니 키가 더 커 보인다는 말도 들었다.

실제로 체중이 줄어들었을까.

서울 삼성서울병원에서 체성분 분석을 해본 결과 10주 동안 2.3kg이 줄어들었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 체지방이 줄었다는 점이다. 체지방이 전보다 2.1kg이나 줄었다. 덕분에 체지방률은 27.4%에서 24.5%로 낮아졌다.

삼성서울병원 지재환 체중조절클리닉 교수는 “재즈댄스가 근육운동이 아니고, 식이조절이 없었기 때문에 체지방만 소모되고 골격근량의 변화는 없다”면서 “앞으로 웨이트 트레이닝 등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더 균형 있는 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즈댄스 체험을 통해 얻은 성과는 또 있다. 바로 자신감이다. 포즈댄스센터 우현영 단장의 말대로 춤은 ‘거울을 바라보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