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손톱만한 칩 하나에 DVD 영화 1250편 저장

  • 입력 2007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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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굵기의 1만분의 1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기억장치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전산학과 최양규(사진) 교수와 나노종합팹센터 연구팀은 13일 회로 선 폭을 8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로 줄인 플래시 메모리 소자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소자를 칩 형태로 제작하면 엄지손톱만 한 크기에 신문기사 1만2500년치나 DVD영화 1250편을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를 만들 수 있다.

현재 상용화된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는 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발표한 32Gb(기가비트) 낸드플래시 메모리로 선폭이 40nm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로 반도체 용량이 1년에 2배로 성장한다는 ‘황의 법칙’이 10nm 이하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입증됐다”며 “하지만 본격적인 상업화까지는 약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6월 12일 일본 교토(京都)에서 열리는 ‘초고집적회로 국제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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