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억제 유전자 기능 밝혀냈다…백지혜박사 참가 국제연구팀

  • 입력 2007년 1월 2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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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발병을 억제하는 유전자의 기능이 한국인 과학자가 주도한 국제공동 연구팀에 의해 규명됐다.

미국 데이나 파버 암연구소의 박사후연구원 백지혜(33·사진) 박사는 “초파리 같은 하등동물에서 암을 억제한다고 알려진 유전자(FoxO)가 쥐에서도 같은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 증명했다”고 25일 밝혔다.

백 박사는 “컴퓨터를 이용해 FoxO의 활동에 영향을 받는 다른 유전자도 300여 개나 찾아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들 유전자의 기능을 조절하는 물질을 찾아내면 강력한 항암제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특허 출원 중이며, 세포생물학 분야의 권위지 ‘셀’ 26일자에 실렸다.

쥐나 인간을 비롯한 포유동물의 몸에는 4종류의 FoxO 유전자가 있다. 연구팀은 수십 마리의 쥐에서 3가지 FoxO를 한꺼번에 제거해 보았다. 2개월이 지나자 대부분의 쥐에서 혈관종양이 생겼다. FoxO를 제거한 전체 쥐의 20%에서는 추가로 백혈병도 나타나 이 유전자가 암 발병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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