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전문병원들 “脫서울 지방화 앞장”

  • 입력 2007년 1월 1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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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서울 서초구에서 문을 연 척추전문 병원인 ‘21세기병원’. 이 병원은 지난해 11월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인천21세기병원’을 개원했다. 지난해 12월 현재 방문객 수는 1600여 명, 수술은 200회가 넘으면서 지역 주민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용인 원장은 “대부분의 척추전문 병원이 서울 강남 지역에 몰려 있어 인천은 상대적으로 척추 디스크분야의 의료 서비스가 취약했다”며 “최고 수준의 척추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천에 병원을 세웠다”고 말했다.

인천21세기병원 외에도 부천연세사랑병원, 대전선병원, 수원이춘택병원 등이 지방병원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우리들병원 역시 광주와 부산의 분원을 새롭게 재개원했다.

전문병원의 지방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최신 시설과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병원들이 지방으로 대거 이동 중이다. 전문병원들의 지방 진출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의료계에서 의료시장 개방에 대한 대안으로도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말 대한병원협회 주최로 열린 제22차 학술대회에서 김상형 전남대병원장은 ‘지방화시대 병원의 역량 강화’ 발표를 통해 지방병원의 발전 가능성을 전망했다.

김 원장은 “지방병원 중에는 지역민들의 신뢰를 받는 병원이 적지 않다”며 “이들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등 지방병원의 역량을 강화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부천시 역곡동에 있는 연세사랑병원은 아시아 최고의 관절 전문병원이라는 목표를 갖고 2003년 4월 개원해 현재 80병상에 7명의 전문의와 80여 명의 직원을 보유한 지방병원으로 성장했다. 특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출신의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모두 6년 이상의 경력과 각자 1000∼3000건 이상의 인공관절 및 관절내시경 수술 경험을 갖고 있어 관절분야 치료의 드림팀으로 불린다.

대전선병원은 척추관절센터, 소화기센터, 뇌신경센터 등 전국적 경쟁력을 갖춘 센터 중심 진료와 분야별 전문의 전담제로 전문화를 꾀해 대표적인 의료 지방화 성공모델로 꼽힌다.

국내 최초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도입하는 한편 세계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재수술에 성공한 수원이춘택병원은 ‘국내 최대의 정형외과 전문병원’을 표방한다. 초정밀 로봇인공관절 클리닉과 척추, 족부, 관절경, 스포츠외상, 뼈엉성증(골다공증) 및 관절염 클리닉으로 특화해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 경기 고양 일산신도시의 그레이스병원은 여성전문, 부천 세종병원은 심장전문, 고양 정드림병원은 노인전문, 광주 다사랑병원은 알코올전문 병원을 내세우며 해당 지역의 전문 특성화 병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 원장은 “지방병원은 지역민들의 교통 편의성이 높은 데다 지역 친화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시도하기도 쉽다”며 “특히 고령화와 만성퇴행성 질환의 증가로 지역밀착형 병원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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