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가린 이후 45년간 전세계 456명…한국 35번째국 예약

  • 입력 2006년 12월 26일 02시 57분


갈수록 악화되는 환경, 고갈되는 자원, 기상이변…. 인류는 생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주 개척에 나섰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후보 두 명을 확정함으로써 이제 한국도 중요한 걸음을 내디뎠다.

○ 한국, 우주개척 신호탄

지금부터 45년 전인 1961년 4월 12일 옛 소련은 인류 최초의 유인(有人) 우주선인 ‘보스토크 1호’를 발사했다. 여기에 탑승한 유리 가가린은 우주 영웅으로 대접받았다.

이에 자극받은 미국이 발 벗고 나서 냉전(冷戰)시대 라이벌인 옛 소련과 경쟁을 벌였다. 독일 프랑스 등도 가세했다.

지금까지 모두 34개국이 456명의 우주인을 배출했다. 미국이 가장 많은 287명, 러시아가 96명으로 그 다음이다. 이어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일본 이탈리아 중국 등이 3명 이상의 우주인을 탄생시켰다.

우주인을 배출한 나라 중에는 한국보다 경제력이 훨씬 뒤지는 몽골 베트남 쿠바 아프가니스탄 등도 포함돼 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후보인 고산 씨와 이소연 씨 가운데 한 명이 2008년 4월 우주선을 타면 한국도 세계에서 35번째로 우주인을 배출하는 국가가 되고 본격적인 우주 개척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 여성 우주인 나올까

만약 이소연 씨가 2008년 소유스호를 타게 된다면 최초의 한국 우주인은 여성이 된다는 점에서 여성 우주인에 관한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세계 최초의 여성 우주인은 옛 소련의 발렌티나 테레시코바. 400명 이상의 지원자 중에서 뽑힌 그는 1963년 6월 16일 ‘보스토크 6호’를 타고 총 2일 22시간 50분간 우주비행을 했다. 당시 26세였다.

테레시코바는 우주비행 후 공군 아카데미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정치에 입문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현재는 정계에서 은퇴한 뒤 우주 관련 여러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은 옛 소련보다 20년 뒤진 1983년에야 최초의 여성 우주인을 배출했다. 물리학자인 샐리 라이드가 우주왕복선 챌린저호를 타고 지구 바깥세상을 경험했다. 1998년에는 아일린 콜린스가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를 지휘해 최초의 여성 우주선 선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인류의 우주개척사로 볼 때 일단 남성이 우주여행에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무중력의 우주공간에서는 근육이 무기력해지고 지상보다 체력소모가 훨씬 많아 남성이 유리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119명 중 여성은 29명가량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NASA는 우주비행에서 여성을 발탁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우주인으로서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통념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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