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 섭취 줄이면 과연 오래 살까…학계 小食 논쟁

  • 입력 2006년 11월 1일 03시 03분


원숭이 ‘매티아스’의 얼굴은 쭈글쭈글하다. 평균수명에 가까운 28년생인 이 원숭이는 배는 늘어지고 피부는 주름진 데다 움직임도 힘이 없다. 반면 바로 옆 우리의 원숭이 ‘루디’는 나이는 같지만 아직 피부도 탱탱하고 움직임도 활발하다.

미국 위스콘신의 국립 영장류 연구센터 연구실 내 같은 환경에서 자란 두 원숭이의 차이점은 한 가지. 루디가 매티아스보다 30% 적은 칼로리를 섭취해 왔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젊음을 유지하며 장수하는 방법을 찾으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31일 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이 그 한 가지 방법이다.

원숭이를 대상으로 연구해 온 위스콘신 연구센터의 리치 콜먼 박사는 “칼로리 섭취량에 따른 노화의 속도 차가 분명하다”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적은 칼로리 섭취는 알츠하이머병과 당뇨, 심장병, 암의 발병률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올해 초에는 소식의 효과가 사람을 상대로 실험했을 때도 비슷하게 나타났다는 연구 내용이 발표됐다.

이런 이론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칼로리를 줄인 식습관을 유지하면 110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고, 최고 140세까지도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양 불균형만 초래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편 패스트푸드 업체인 KFC는 이날 내년 4월까지 미국 내 5500곳의 점포에서 심장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전이지방(Trans fat)이 전혀 없는 콩기름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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