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TV날고 프로젝션 기고 LCD TV 뛰고

  • 입력 2006년 4월 25일 03시 03분


코멘트
《프로젝션 TV가 주도하던 50인치 이상 대형 디지털 TV 시장이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쪽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PDP TV의 가격이 많이 싸지면서도 화질과 기능은 더 좋아졌기 때문이다. 전자업계에서는 4, 5년 뒤면 50인치 이상 디지털 TV 10대 가운데 6대가 PDP TV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뜨는 PDP, 지는 프로젝션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50인치 이상 세계 디지털 TV 시장의 18.7%를 차지했던 PDP TV의 비율이 올해는 34.1%, 2008년 54.1%, 2010년 59.1%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지난해 81.3%였던 프로젝션 TV의 점유율은 2010년에 24.6%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런 현상은 뚜렷하다.

허인권 LG전자 TV마케팅팀 부장은 “올해 판매한 50인치 이상 TV의 90%가 PDP”라며 “프로젝션은 10%도 안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50인치 이상 TV 판매량의 25% 이상이 PDP TV다.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것.

상황이 달라진 것은 ‘가격’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0인치대 PDP TV의 값은 프로젝션 TV보다 300만∼400만 원 비싼 700만 원대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가격이 빠르게 떨어져 400만 원대가 되면서 프로젝션 TV와의 가격 차이가 170만∼190만 원 선으로 줄어들었다.

이렇게 되자 화질과 디자인이 좋은 PDP TV쪽으로 소비자들이 몰리게 된 것. PDP TV는 프로젝션 TV보다 두께도 크게 얇아 거실 공간 활용에도 유리하다.

○액정표시장치(LCD) TV도 반격 시작

LCD TV는 40인치대 시장에서 PDP TV와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50인치 이상 시장의 점유율은 지난해 0.1%에 불과했다.

그래서 주요 LCD 제조업체들은 50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의 대량 생산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의 합작법인 ‘S-LCD’는 내년 하반기 52인치 LCD 패널 대량 생산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에 들어갔다. 일본 샤프와 대만 CMO도 내년부터 50인치대 패널을 생산할 예정. LG필립스LCD 역시 대형 LCD 패널 생산을 위한 투자를 조만간 확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자업계나 시장조사기관의 예상처럼 50인치 이상 대형 디지털 TV 시장이 크게 성장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50인치가 넘는 TV를 집에 놓고 편안하게 보려면 시청거리가 최소 3m는 넘어야 하는데,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일반 가정’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