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 동안 영동지방은 낮에도 10도에 못 미치는 등 겨울 같은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다. 특히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떨어지고 있다.
영동지역은 예년에도 이맘때면 2, 3일 저온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처럼 길게 이어진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동해안에 저기압이 자주 발생하면서 차갑고 습기를 품은 북동풍이 불어 저온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풍에 우박 세례, 칠흑 같은 대낮=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강풍주의보(초당 풍속 14m 이상)가 내려진 가운데 돌풍, 싸락눈, 우박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경북 예천군 상리면 백석리 한 사찰에 이날 오전 8시 40분경 벼락이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해 법당 일부와 탱화 등을 태웠다.
광주와 전남 일부에는 낮 12시경 짙은 구름과 안개가 동시에 형성되면서 ‘밤 같은 낮’ 현상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상점들은 간판에 불을 밝혔고 차량들은 전조등을 켜야만 했다.
비와 강풍으로 김해공항은 오후 1시경부터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금지됐고 김포공항에서도 부산, 포항 등으로 향하는 국내선 47편이 결항됐다.
한편 오전 9시 49분경 동쪽 62km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경북 울진군 해역에서 5차례의 지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지진은 지진계로만 진동이 감지됐고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20일에도 흙비에 강풍=기상청은 20일 오전까지 돌풍과 함께 황사가 섞인 ‘흙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비는 이날 오후 북서쪽부터 차차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중국에 계속 황사가 발생하고 있지만 상층부로 이동하고 있어 비가 멈춘 뒤에는 지상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강한 바람은 비가 그친 뒤에 본격화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했다. 전국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는 20일 밤이나 21일 오전이 돼야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강릉=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