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결혼을? 동영상, 누리꾼들에 화제

  • 입력 2006년 2월 14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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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젊은 남녀의 동영상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4일 한 누리꾼이 최근 지하철 5호선 오목교 역 부근에서 20대로 보이는 남녀가 전동차 안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했다.

동영상에서 신랑은 신부의 손을 잡고 승객들에게 "저희는 고아로 자라 남들처럼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릴 형편이 못돼 처음 만난 지하철 5호선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며 "평생 행복하게 살겠다"고 맹세했다.

신부는 흐르는 눈물을 계속 닦으며 울먹이는 소리로 혼인서약을 했다. 두 사람이 서로 반지를 끼워주며 포옹하자 승객들이 박수로 축하했다.

동영상에는 옆에서 결혼식을 지켜보던 한 할머니가 "잘 살라"며 등을 두드려주는 모습이 담겨있다.

동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이들을 향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누리꾼 'namekkt'는 "그 자리에 없었던 게 아쉬울 정도로 감동적"이라며 "험한 세상이지만 저런 용기가 있다면 항상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ks80jks'도 "두 사람의 용기와 사랑에 박수를 보낸다"며 "언제나 행복하시고 좋은 가정 꾸리길 기원하다"고 격려했다.

문병기 기자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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