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음경혈관 흐름 막아 발기부전 불러

  • 입력 2005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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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일수록 발기 횟수가 적어진다. 전영한 기자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일수록 발기 횟수가 적어진다. 전영한 기자
최근 미국의 의학전문지 ‘임신과 불임’에 과음이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연구팀은 이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남성을 알코올 의존증 그룹과 술 담배를 하지 않는 그룹으로 나눠 남성호르몬 분비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알코올 의존증 그룹의 정자 수가 현저하게 낮았고 비정상 정자 수도 훨씬 많았다.

무엇보다 알코올 의존증 그룹의 발기부전율은 71%로 정상그룹(7%)의 10배가 넘었다.

남성호르몬은 고환에서 분비된다. 결국 오래 과음을 하면 고환의 크기가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남성호르몬이 덜 나오면 성기능 약화→성욕 저하로 연결된다. 발기부전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과음을 했을 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발기부전도 원리는 다르지 않다. 다만 알코올 분해에 몸이 총력전을 펼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이 덜 분비된다는 점이 다르다.

담배가 발기부전의 큰 원인이란 사실은 일찌감치 미국 매사추세츠 남성노화연구소에서 밝힌 바 있다. 밤잠을 자는 동안 얼마나 발기하는가를 측정하는 한 연구에서도 담배의 해악은 드러났다. 담배를 많이 피운 사람일수록 잠을 자면서 발기하는 횟수가 적었던 것.

담배가 나쁜 이유는 담배연기가 음경 혈관에 혈액이 공급되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일종의 ‘음경 혈관 동맥경화’인 셈이다. 유해물질이 혈관 세포에 상처를 입혀 제 기능을 못하게 하는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다.

결국 술과 담배는 ‘남성’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송년회 대책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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