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건강체크가 한가위 최고의 효도

  • 입력 2005년 9월 12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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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선물 말고도 한 번쯤 부모님의 생활습관병을 체크해 드리는 것은 어떨까.

연세대 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내과 한광협 교수는 “생활습관병은 살아가면서 잘못된 생활방식을 오래 유지하면서 건강의 균형이 무너진 것”이라며 “이는 술 담배와 같은 기호품의 습관적인 남용, 운동 부족, 과로와 스트레스, 불균형한 식생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생활습관병을 최대로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 이번엔 꼭 금연… 금연패치 선물을

담배를 오랫동안 피운 사람은 니코틴에 중독돼 있는 상황이어서 금연이 쉽지 않다. 잠시 담배를 멀리해도 손이 떨리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마음이 불안해지는 등 금단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선 45세에 담배를 끊으면 7년, 55세에 끊으면 5년, 65세에 끊으면 2∼3.7년 정도의 수명 연장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이 있을 경우 폐에 질환이 있어 숨이 차고 가래가 있다면 흡연은 이를 악화시키므로 이번 기회에 금연을 하도록 설득한다.

요즘 전국 246개 보건소엔 금연클리닉이 설치돼 있어 금연 상담사가 무료로 상담해 주고 약도 무료로 준다는 것을 알려 준다. 가능하면 예약을 해서 부모와 같이 가도록 한다. 가까운 종합병원의 금연클리닉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

금연을 위한 추석 선물로 니코틴 패치제나 니코틴 사탕, 껌 등을 마련해 부모가 마음에 들어하는 것을 고르게 한 뒤 나중에 석 달치를 보내 드려도 좋을 듯하다.

○ 술은 매일 한두 잔씩 마시는 게 좋아

술은 전혀 안 마시는 것보다는 1, 2잔 정도 꾸준히 마시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여자는 2잔, 남자는 3잔 정도, 또 고혈압이 있는 부모라도 혈압이 잘 조절된다면 여자는 1잔, 남자는 2잔 정도가 적당하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는 “적당한 술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치매를 예방하며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준다”며 “그러나 고질적인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질환 등 성인병이 있으면 금주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루라도 술을 안 마시면 불안하며 술을 끊으면 손발이 떨리고 술을 마시면 필름이 자주 끊길 경우 알코올의존증에 가깝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도록 한다. 병원의 금주 프로그램은 1주∼6개월 기간에 외래치료부터 입원치료까지 다양하다.

○ 운동은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노인들은 약을 먹거나 치료를 받는 것은 그런대로 받아들이지만 운동은 잘 실천하지 못하는 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이 나이에 운동을 해서 무슨 효과가 있을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몸은 안 쓰면 안 쓸수록 퇴화하며 5분밖에 못 걷는 사람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 6분, 7분이라도 걷게 된다고 설득한다.

또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에도 인색하지 말아야 된다. 주변에 헬스클럽이 있고 다닐 의사가 있다면 등록해 드리는 것도 좋은 명절선물이다. 등산화와 등산복을 선물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실 박원하 교수는 “안부전화를 걸어 오늘 무슨 운동을 얼마만큼 했는지, 상태는 어땠는지 구체적으로 물어봐서 동기부여를 해 주는 것이 좋다”며 “나이 드신 부모의 운동은 ‘빠르게’ ‘강하게’보다는 ‘천천히’ ‘꾸준히’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저용량 아스피린 비타민E 셀레늄 건강한 노년 생활에 큰 도움▼

최근 미국 하버드대 의대의 토머스 펄 박사가 100세 이상 장수노인 150여 명을 대상으로 생활습관 식습관 유전적 요인 등을 조사해 만든 ‘건강한 노년을 위해 일상에서 지켜야 할 습관’을 보면 세 가지 약이 눈에 띈다.

저용량 아스피린을 하루에 한 알씩 복용하면 심장질환 발병률을 줄일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바이엘코리아의 아스피린 프로텍트가 유일하다. 약국에서 3개월치를 9000원 정도에 판다.

노화방지제로 알려진 비타민E도 마찬가지로 심혈관 질환 예방 기능이 있다. 비타민E 영양제는 유한양행의 그랑페롤, 동아제약의 하노백, 내추럴 올가닉스의 추어블 비타민E가 대표적. 가격은 7000∼6만6000원 등으로 다양하다.

셀레늄의 대표적인 기능은 인체 내에서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 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 비타민E보다 2000배에 가까운 항산화 효과가 있다. 국내에서는 일진제약의 비타민&셀렌, 컨트리라이프의 SELEN 150 등이 있으며 가격은 3만8000∼4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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