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유 먹었더니 통증이 사라졌어요… 진통물질 발견

  • 입력 2005년 9월 2일 03시 10분


요리에 많이 쓰이는 올리브유에서 천연 진통성분을 한국을 포함한 국제 공동 연구팀이 발견했다.

건국대 축산대 이치호(50·축산식품생물공학 전공) 교수는 “미국 모넬 화학감각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올리브유에서 염증을 억제하거나 통증을 줄여주는 천연 물질을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 천연물은 올리브의 매운 맛을 가진 신물질이란 뜻으로 ‘올레오캔탈(oleocanthal)’이란 이름이 불여졌다.

올리브유는 원래 지중해 지방에서 심장병의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연구팀이 그 원인물질을 찾다가 이번에 올레오캔탈을 발견한 것.

이번 발견에는 고추의 매운 맛 성분 ‘캡사이신’ 전문가 이 교수의 도움이 컸다. 이 교수는 “올리브유의 매운 성분에 주목하다가 올레오캔탈을 찾아냈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일본 도호쿠(東北)대에서 ‘캡사이신’이 항산화제라는 것을 밝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교수는 “올레오캔탈은 열에도 비교적 강하다”며 “튀김용 올리브유나 올리브 열매를 먹어도 염증 억제나 진통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구팀은 올리브유의 항산화 작용이나 치매 예방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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