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미니홈피-블로그 방문자수 ‘극과 극’

  • 입력 2005년 4월 7일 18시 39분


코멘트
‘누리꾼(네티즌)들 사이에 국회의원의 인기는 스타와 엑스트라 차이?’

작년 총선 전후로 만들어진 국회의원들의 블로그나 싸이월드 미니홈피(홈페이지) 인기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싸이질 1년 해보니…”=싸이월드에서 미니홈피를 운영하는 의원은 현재 열린우리당 38명, 한나라당 45명 등이다. 네이버의 블로그 운영자도 열린우리당 의원 47명, 한나라당 29명, 민주노동당 4명 등 80여 명에 이른다.

대표적인 인기 홈페이지는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하루 2000명 이상의 조회 수를 올리며 작년 2월 오픈 이후 누적으로 240만 건을 넘어섰다. ‘1촌 관계’를 신청해 놓은 대기자만 3000여 명.

열린우리당 유시민(柳時敏) 의원, 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 남경필(南景弼) 의원 등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젊은 정치인의 미니홈피도 인기가 높다. 블로그에서는 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이 상한가다.

반면 1년간 하루 평균 방문자가 5명 안팎에 그치는 ‘썰렁한’ 미니홈피도 절반 이상이다. 열린우리당 정청래(鄭淸來) 의원의 미니홈피는 작년 7월 문을 연 이후 80여 명밖에 찾지 않았다.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 의원도 조회 수가 250여 건에 그친다.

▽“내 홈피 좀 봐 주세요”=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사무총장은 10대의 말뚝 박기 놀이 사진 등을 올려놨다. 같은 당 권철현(權哲賢) 박계동(朴啓東) 의원도 고등학교 시절 교복 입은 사진을 올렸다. 열린우리당 민병두(閔丙두) 의원은 방명록 코너에 올라온 글에 ‘격려 감사합니다’ ‘○○님 홈피도 인상적이네요’ 등의 댓글을 일일이 달아준다.

그러나 이 같은 시도들에도 불구하고 아직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댓글이 한 줄도 올라오지 않은 채 덩그러니 놓인 콘텐츠도 있다.

블로그 운영사인 NHN의 채선주 팀장은 “국회의원의 대중적 인지도에 홈페이지 인기가 따라가는 한계는 있지만, 사이버 활동이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데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