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내년부터 보관 않기로

  • 입력 2004년 12월 3일 01시 04분


이동통신업체들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관하지 않거나 보관 내용을 줄이기로 했다.

KTF는 2005년 1월 1일부터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내용을 보관하지 않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KTF는 “언제 누구에게 보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발송 명세만 남기고, 내용은 발송 즉시 삭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TF는 현재 문자 메시지 내용 전체를 30일 동안 보관하고 있다.

문자 메시지 내용 전부를 6일 동안 보관하고 있는 LG텔레콤은 내년부터 메시지 내용 가운데 앞 3글자(영문과 숫자는 6글자)만 보관하기로 했다. LG텔레콤측은 “메시지 내용 보관을 줄이기 위해 소프트웨어 수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즉시 내용을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까지 문자 메시지 내용을 모두 보관했으나 올해부터는 앞 3글자만 6일 동안 보관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통신업체들이 문자 메시지 내용을 임의로 보관하는 것은 통화 내용을 임의로 녹음해 보관하는 것과 같아 통신비밀 침해에 해당된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한나라당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수능시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앞으로 수능 당일 전송된 모든 메시지를 일정 기간 보존하는 법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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