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비타민A 과다섭취 엉덩이 골절 위험 높여”

  • 입력 2004년 8월 22일 18시 22분


코멘트
비타민A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엉덩이 골절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22년간 50∼70세의 여성 2799명을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엉덩이 골절이 발생한 172명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했다.

그 결과 혈중 비타민A의 농도와 엉덩이 골절과의 관계가 ‘U’자 형태로 나타났다. 비타민 A가 중간 농도인 경우 엉덩이 골절 위험은 낮았지만 과도하거나 부족하면 엉덩이 골절 위험이 증가한 것. 골절 위험은 비타민A를 과도하게 섭취한 사람이 특히 높았다.

비타민 A의 혈중 농도가 중간인 그룹을 기준(1)으로 했을 때 비타민A가 부족한 그룹의 엉덩이 골절 발병 위험률은 1.9로 나타났다. 비타민A가 지나치게 많으면 위험률은 2.1까지 올라갔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는 “비타민A는 과도하면 뼈엉성증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뼈엉성증이 골절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비타민A가 뼈를 약화시키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비타민A는 눈을 보호하고 항산화작용을 하는 필수 영양소로 모자라면 야맹증 등의 병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섭취하면 입술이 갈라지고 피부가 거칠거칠해지며 눈썹이 빠지고 두통이 나타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임신부가 과도하게 비타민A를 섭취하면 기형아를 유발할 가능성도 보고된 바 있다.

유 교수는 “몸에 들어가면 비타민A로 바뀌는 카로틴은 이런 부작용이 없어 맘껏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카로틴은 홍당무, 토마토 등 녹황색 채소에 많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