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접속만해도 감염‘새서’ 바이러스 초고속 확산

  • 입력 2004년 5월 4일 0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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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컴퓨터 바이러스 ‘새서(Sasser)’의 확산으로 감염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주말인 1일 오후 국내에 유입된 새서는 월요일 업무가 시작된 3일 오전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돼 기업 연구소 학교 등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바이러스는 특히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를 켜놓기만 해도 감염되기 때문에 주말에 컴퓨터를 끄지 않고 퇴근했던 사용자들이 낭패를 봤다.

3일 백신업체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에 따르면 이날 하루 780여건의 새서 바이러스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국내 피해 컴퓨터 수는 8000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에는 이른 아침부터 고객들의 피해신고와 복구 문의가 쇄도했으며 일부 대기업과 병원은 내부 전산망이 마비되는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산병원의 경우 전산망이 새서에 감염돼 병원 업무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기업체에 비해 보안이 취약한 초중고교는 상당수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전산망 가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새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컴퓨터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시스템이 자동 종료되는 장애가 나타난다. 하우리측은 “새서 바이러스가 e메일과 관계없이 자동 감염되고 감염속도도 ‘베이글’이나 ‘마이둠’ 등 기존의 바이러스보다 훨씬 빨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철수연구소는 “사용자도 모르게 취약한 시스템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감염위험도가 높다”며 “감염된 경우에는 최신 백신으로 치료한 뒤 보안패치 파일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안패치 파일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업데이트 사이트(v4.windowsupdate.microsoft.com/ko/default.asp)에서 받을 수 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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