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전산망 또 고장…국고채 입찰결과 발표 지연

  • 입력 2004년 4월 15일 00시 33분


13일 실시된 국고채 입찰결과 발표가 한국은행 전산망 장애로 늦어지면서 14일 채권시장이 혼란을 겪었다.

이날 금융기관 펀드매니저들은 투자전략을 제대로 세우지 못해 채권거래를 정상적으로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전산망은 2일에도 금융기관간 청산결제가 중단된 적이 있어 전산망 관리에 근본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은이 13일 국고채 조기상환을 하기 위해 재매입(바이 백) 경쟁 입찰을 받던 중 전산망에 문제가 발생, 13일 오후 3시경 발표돼야 할 입찰결과 발표가 14일 오전 9시반으로 늦어졌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이병렬(李秉烈) 채권운용팀장은 “14일 아침 장이 열린 뒤 30분간 채권시장은 ‘공황상태’였다”면서 “특히 이날 아침 국고채 금리가 0.6%포인트 급상승했기 때문에 낙찰이 된 줄 알고 다른 채권을 추가로 사들인 펀드매니저들은 이를 처리하느라 이중으로 손해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국채 재매입에는 금융기관들이 총 2조5400억원을 응찰했으며 이 중 낙찰된 금액은 1조원 정도에 그쳤다.

이종헌(李鍾憲) 한은 전산결제팀장은 “전산 프로그램의 논리오류가 발생해 오류를 바로잡느라 10시반에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 때문에 재정경제부의 승인이 늦어져 결과 통보가 14일 아침으로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