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컨으로 PC작동…음악듣고…"만능PC 거실로 나섰다"

입력 2003-12-16 18:10수정 2009-09-28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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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컴퓨터 '루온'. 저장장치가 손쉽게 교체된다. 사진제공=삼보컴퓨터
“이젠 거실을 차지할거야.”

2004년 데스크톱 PC가 새 꿈을 꾸고 있다. 구석진 공부방에서 밝은 거실로 당당하게 행차하는 꿈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게임 및 인터넷 기능에 동영상과 음악 기능을 강화하고 라디오와 디지털TV 튜너, 리모컨을 달았다. 이젠 거실에 앉아서 리모컨으로 PC를 작동시키면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TV를 시청할 수 있게 되었다. TV시청 중에 놓친 장면을 되돌려 볼 수도 있고, 방송예정 목록에서 ‘대장금’을 선택한 뒤 녹화단추를 누르면 알아서 녹화까지 해준다.

PC의 이런 행보에는 디지털 TV가 큰 뒷받침이 되고 있다. 또 이런 PC의 변신이 움츠러든 PC시장에 교체 수요를 이끌어낼지도 관심거리다.

1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선보인 한국HP의 '2004년 미디어센터 PC'. 도우미가 리모콘을 이용해 방송채널을 선택하고 있다. 디지털사진이나 오디오 파일을 거실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사진제공=한국HP

▽메인 화면이 바뀐다=화면에는 작은 아이콘 대신 동영상, 사진, TV, 음악, 라디오, DVD재생, 온라인이라는 제목이 붙은 커다란 그림 몇 개뿐이다. 리모컨으로 동영상을 선택하면 컴퓨터에 저장된 영화목록이 나온다. 물론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영상이다.

TV방송 목록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와 연동돼 있어 자동으로 갱신된다.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영어교육 방송을 선택해 두면 매회 연속으로 녹화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재생할 때 마다 녹화된 비디오테이프를 일일이 찾을 필요가 없어진 것.

TV 방송은 기본적으로 일정 분량씩 PC에 저장되기 때문에 중요 장면을 놓칠 염려가 없다.

PC에 저장된 MP3 음악이나 라디오 방송도 리모컨으로 선택해 들을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IBM, 삼보컴퓨터, 한국HP 등 대부분의 PC업체들이 이런 기능(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체제 ‘미디어센터’)을 탑재한 ‘2004년형 PC’를 선보였다. 물론 기존 PC처럼 인터넷 서핑이나 문서작업도 가능하다.

▽전통적인 개념을 바꿔라=데스크톱 PC의 두께도 계속 줄어들면서 PC본체가 10cm 이내로 얇아졌다. 사람의 눈길이 많아진 거실로 진출하기 위한 ‘치장’인 셈.

이뿐 아니다. 삼보컴퓨터는 동영상 저장이 많아질 것에 대비해 하드디스크를 서랍 교체하듯 쉽게 바꿀 수 있는 신개념 PC ‘루온’을 최근 선보였다. 중앙처리장치와 저장장치, DVD플레이어 등이 국어사전만한 크기의 상자에 각각 담겨있다.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더라도 별도의 환경설정을 고민할 필요도 없다. 고장난 부분을 자동으로 점검하는 기능까지 담았다.

삼성전자는 최근 원격지에서 전화를 이용해 켜고 끌 수 있는 PC를 선보였다. 집에 중요한 파일을 두고 왔을 때 유용하다. 집으로 전화를 걸어 PC를 켜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등 멀리서 PC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 PC가 홈네트워킹의 중심이 되면 이런 방식으로 집안의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것이 가능하다.

내년에는 많은 PC에 메모리스틱이나 XD픽처카드와 같은 디지털카메라 저장장치를 꽂을 수 있는 슬롯도 부착된다.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배경음악이 깔린 전자앨범으로 제작, TV화면으로 바로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무선 기능도 한몫=인텔코리아는 최근 2004년 PC에 대해 ‘사실상 유선에서 탈출한 PC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올해부터 조금씩 선보이기 시작한 디지털 미디어 어댑터(DMA)가 활성화되면서 PC가 종합 엔터테이너 역할을 도맡을 것이라는 얘기다.

DMA는 TV와 오디오를 무선으로 PC와 연결해 주는 장치. 이 장치를 활용하면 굳이 PC가 TV 바로 옆에 자리할 필요가 없어져 세련된 ‘디지털 라이프’가 가능해진다. PC와 오디오의 무선연결도 가능하다.

국내 아이큐브라는 회사가 개발한 ‘플레이앳TV’와 소니가 개발한 ‘룸링크’가 대표적인 제품. 아이큐브는 내년 미국 국제가전쇼(CES)에 인텔의 초청을 받아 DVD플레이어를 장착한 신제품을 내놓으며 국내외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인텔은 무선기술의 발달로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휴대전화 등과 PC의 연결이 확장되면서 집안에서 여러 명의 사용자가 PC를 동시에 사용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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