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미래과학 다룬 ‘사이언스21’KBS1 21일부터 방영

  • 입력 2003년 10월 19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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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의 동작과 생태 원리를 응용해 만든 첨단 로봇들을 인간 생활에 이용할 날도 머지 않았다. 자벌레를 모방한 내시경(왼쪽)과 뱀로봇. 사진제공 KBS
생물의 동작과 생태 원리를 응용해 만든 첨단 로봇들을 인간 생활에 이용할 날도 머지 않았다. 자벌레를 모방한 내시경(왼쪽)과 뱀로봇. 사진제공 KBS
‘가까운 어느 미래에 테러단이 세계금융센터를 점령하고 인질극을 벌인다. 이 때 파리 로봇 한 마리가 환기구를 통해 건물로 들어가 비행하면서 테러단의 위치와 규모, 테러진압부대가 침투할 경로를 초소형 카메라로 전송한다. 정보를 받은 테러진압부대는 즉시 건물로 침투해 테러단을 소탕한다.’

21일부터 4일간 연속 방영되는 KBS1 10대 기획 ‘사이언스 21’(밤 10시)은 ‘생체모방 공학’ ‘우주 날씨’ 등 흥미로운 미래 과학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다. 21, 22일 이틀간 방영되는 주제는 자연에서 첨단 신기술을 발견해내는 ‘생체모방 공학’. 파리 로봇과 같은 ‘초소형 무인비행체’(MAV·micro air vehicle)는 인간의 눈과 발을 대신해 테러진압 등 군사작전부터 원자로 청소, 인명 구조까지 무궁무진한 활약을 펼친다. 곤충은 새에 비해 기동성이 뛰어난데다 정지 비행이나 방향 전환이 자유로워 첨단비행기술의 연구 사례로 꼽히고 있는 것.

영국 바쓰대의 생체모방학과는 화학자 동물학자 철학자 전자생물학자가 함께 모여 생물학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도전을 펼친다. 상어 비늘이 유체저항을 줄이는 원리를 이용한 수영복, 벌집의 육각형 구조로 이뤄진 고속열차의 충격흡수장치, 무너진 건물 틈새를 헤집고 들어가는 재난 구조용 지렁이 로봇, 화성탐사 용도로 개발 중인 다리 6개의 바퀴벌레 로봇 등이 생체모방공학의 결실이다.

23일 ‘우주 날씨, 태양폭풍의 비밀’에서는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400억 배와 맞먹는 위력을 지닌 태양풍의 비밀을 밝힌다. 24일에는 생활 전반에 깊숙이 들어온 컴퓨터를 다룬 ‘컴퓨터 대혁명, 유비쿼터스’가 방영된다.

‘사이언스 21’ 제작팀의 고희일 책임프로듀서는 “4월에 우주의 근원적 생성과정을 다룬 1∼3편을 방영한 데 이어 이번엔 실용과학을 다룬 4∼7편을 내보내고, 12월경 방영하는 8∼10편에서는 지구 생명체 탄생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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