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씨 박사학위 한꺼번에 3개

  • 입력 2003년 1월 8일 0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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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국내외 박사학위 3개를 동시에 취득하는 수재가 탄생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와 의과학센터 학제(學際) 전공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병준(金秉俊·29·사진)씨.

그는 2월 21일 KAIST 학위 수여식에서 2개의 박사학위를, 같은 달 프랑스 국립응용과학원(INSA-Lyon)에서 1개의 박사학위를 각각 받게 된다.

그가 3개 학위를 동시에 받게 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98년 프랑스 정부의 ‘파스퇴르 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돼 국립응용과학원 기계공학과 국제 공동학위 프로그램에 입학하면서부터.

KAIST가 98년 도입한 공동학위제는 서로 다른 국가의 2개 대학에서 각각의 학위 수여 규정을 만족시키면서 과정을 마친 학생에게 양국에서 동시에 학위를 수여하는 제도.

그는 5년 동안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연구에 몰두해 지난해 11월 첨단산업에 널리 활용되는 ‘광섬유 변위 센서(감지장치)’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통과했다. 이 논문은 프랑스 국립응용과학원과 KAIST의 기계공학과에 동시에 제출된 논문으로 KAIST 의과학센터에는 이 논문을 변형한 다른 논문을 제출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국립응용과학원은 고속전철(TGV) 브레이크 시스템 개발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맡아 연구해 온 곳으로 김씨는 이곳에서 1년8개월 동안 체류하며 연구활동을 했다.

대전과학고 출신인 그는 KAIST에 진학한 7학기 만에 173학점을 이수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KAIST 관계자는 “김씨가 7학기 동안 이수한 학점은 KAIST 내에 아직도 ‘깨지지 않는 신화’로 남아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김씨는 “박사학위 취득 후 국내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뒤 우리의 경쟁력을 더욱 키울 수 있도록 외국 유수의 첨단과학연구기관에서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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