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따라잡기]안경렌즈

  • 입력 2002년 12월 22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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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을 위한 안경. 누진다초점렌즈를 이용하면 노안인 사람도 먼 곳과 가까운 곳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중년 남성을 위한 안경. 누진다초점렌즈를 이용하면 노안인 사람도 먼 곳과 가까운 곳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40대 후반 들어 노안이 시작되면 신문을 보려고 돋보기를 썼다가 산을 보려면 안경을 벗어야 한다.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돋보기를 쓰면 먼 곳의 초점을 잘 못 맞추기 때문이다.

노안을 위해 나온 특수 렌즈가 ‘누진 다초점 렌즈’다. 이 렌즈는 신문은 아랫부분으로, 먼 산은 위로, 중간 거리는 중간 부분으로 본다. 위로 올라갈수록 먼 곳을 볼 수 있다. 다초점 렌즈의 아랫부분은 볼록 렌즈지만, 위로 갈수록 약간 오목 렌즈처럼 연속적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노인들이 오목 렌즈와 볼록 렌즈를 절반씩 붙여 가운데에 선이 생기는 이중초점 렌즈를 썼지만, 이 안경은 늙어 보인다고 싫어해 지금은 중간선이 없는 다초점 렌즈가 인기다. 다초점 렌즈는 안경의 도수가 연속적으로 변해 이중초점 렌즈보다 덜 어지럽다.

평면TV나 평면PC가 있듯 ‘평면 안경’도 있다. ‘비구면 렌즈’를 사용한 안경이다. 안경 렌즈는 양쪽 면이 곡선을 이룬다. 이 때문에 가장자리로 갈수록 상이 휘어지고 왜곡된다. 비구면 렌즈는 안쪽 면이 편평해 가장자리에서도 상이 덜 휘어진다. 렌즈도 더 얇게 만들 수 있다.

안경 렌즈는 대부분 코팅 렌즈다. 안경에 코팅을 하는 이유는 빛의 반사를 막기 위해서다. 빛이 반사되면 안경을 낀 사람은 맨눈으로 보는 사람과 약간 다른 왜곡된 색깔을 보게 된다. 안경 렌즈는 불화마그네슘 같은 물질로 얇게 막을 입혀 코팅하는데 코팅막이 반사되는 빛을 줄여준다. 요즘에는 멀티 코팅 렌즈도 많이 쓰인다. 이것은 여러 개의 코팅막을 렌즈에 입혀 다양한 파장을 가진 빛의반사를 최대한 줄인다.

안경 렌즈는 유리와 플라스틱으로 많이 만든다. 그러나 무테나 반무테 안경에는 폴리카보네이트 렌즈를 많이 쓴다. 합성수지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든 렌즈는 강도가 커 잘 긁히지 않고 자외선과 세제에도 강하다.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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