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천후 노트북’ 美 컴덱스서 인기

  • 입력 2002년 11월 21일 17시 35분


한국의 중소기업이 방수와 충격 흡수는 물론 고열 및 초저온 등 혹독한 환경에서도 쓸 수 있는 전천후 노트북 컴퓨터를 컴덱스 전시회에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 전시회 ‘2002 가을 컴덱스’의 인기 출품작으로 떠오른 이 제품은 종업원 50명의 서울스탠더드가 개발한 노트북 ‘STD-50K’.

서울스탠더드는 한국기업관에 마련된 부스에서 이 노트북을 물에 절반쯤 담근 상태에서 키보드를 두드려 사용하는 모습을 직접 시연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 제품은 또 최저 영하 30도에서 최고 영상 55도에 이르는 온도와 95%의 습도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본체는 마그네슘 합금으로 방수처리했으며 내부의 하드디스크는 실리콘으로 감싸 진동과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서울스탠더드는 군부대와 산업현장 등에서 이 같은 전천후형 노트북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올 들어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 군대용 장비로 납품되면 1년 안에 500만달러 규모의 수출도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이번 전시회에서는 뉴스코프, 폭스 스포츠TV 등 언론사를 비롯해 캐나다 광산회사 등 다수의 해외업체들이 제품 구매에 관심을 보였다. 서울스탠더드는 프랑스 방산업체인 탈레와도 수출협상을 하고 있다.

1992년 설립된 서울스탠더드는 그동안 한국군 훈련 프로그램 등 국내시장에 치중했으나 올 5월부터 제품의 생산량을 월 2000대로 늘려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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