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니지 '18세등급 판정' 정면충돌

  • 입력 2002년 10월 21일 10시 13분


문화관광부 산하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로부터 자사의 '리니지'에 대해 지난 17일 '18세 이용가' 등급을 받았던 온라인게임업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영등위와 정면대결을 선언했다.

이 회사의 김택진 대표는 21일 리니지 홈페이지를 통해 "영등위의 결정을 모든 방법을 동원해 무효화 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이번 등급판정은 청소년 보호라는 미명 아래 대다수를 차지하는 선의의 게이머들로부터 게임을 즐길 권리를 빼앗은 문화탄압"이라며 "우리나라가 새롭게 경쟁력을 갖춰가는 온라인게임 산업을 붕괴시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엔씨소프트는 당초 영등위의 등급판정을 받자 '재심의를 신청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김 대표가 이날 "영등위의 결정을 무효화시키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재심의가 아닌 다른 법적대응을 강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엔씨소프트는 또 영등위가 18세 등급분류의 이유로 밝힌 PK(게임 내에서 상대방의 캐릭터를 죽이는 행위) 등 지적사항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재심의를 신청할 방침을 밝혀 양측의 마찰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처음 심의를 신청했던 지난달과 같은 내용으로 재심의를 신청한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며 "재심의에서도 18세 이용가 등급을 받을 경우 여러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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