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컴퓨터-주변기기 연결 빨라진다

  • 입력 2002년 7월 31일 19시 08분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속도만 빠르면 뭐해? 주변기기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속도가 빨라야지….”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등 컴퓨터 주변기기 사용이 잦아지면서 주변기기와 컴퓨터간에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는 USB2.0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USB2.0은 기존 USB1.1보다 약 40배 빠른 전송속도를 자랑하는 데이터 전송 인터페이스. 최근 들어 USB2.0을 지원하는 PC나 노트북, 주변장치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USB란〓‘범용직렬버스’라고도 불리는 USB(Universal Serial Bus)는 윈도98이 나오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기존의 병렬포트는 PC를 켠 상태에서 마우스를 연결하면 PC가 마우스를 인식하지 못해 재부팅을 해야 했지만 USB는 PC를 사용하는 도중에 연결해도 작동한다. 또 최대 127개까지 주변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확장성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단순 텍스트 문서가 대부분이던 4∼5년 전과 달리 동영상, 음악파일 등 데이터 용량이 커지면서 기존 USB1.1의 전송속도(12Mbps)는 사용자들에게 큰 불만이었다. 이 때문에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97년 USB 규격을 제정해 상용화하기도 했지만 주로 마우스나 프린터 등에 제한적으로 사용돼왔다.

▽얼마나 빠른가?〓USB2.0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480Mbps. 기존 USB1.1은 물론 지금까지 가장 빠른 전송 인터페이스로 알려진 IEEE1394(파이어와이어, 400Mbps)보다도 빠르다. MP3플레이어에 200곡을 옮겨담는 데 기존 1.1버전으로는 10분 이상 걸렸지만 USB2.0은 53초면 충분하다. PC 하드 드라이브에서 1기가의 데이터를 백업받는 데도 1분이면 족하다. 스캐너로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스캔하는 데는 10초 안팎이면 끝.

▽USB2.0 지원하는 컴퓨터와 주변장치들〓USB2.0을 지원하는 컴퓨터 주변기기로는 최근 나온 아이오메가의 20GB 휴대용 하드디스크와 외장형 CD라이터기인 ‘프레데터 2’등 다수. 삼보컴퓨터는 최근 본체 뒷면에 있는 각종 병렬포트를 없애고 USB2.0 포트 6개로 대체한 ‘드림시스B1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1.1버전을 지원하는 기존 PC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USB2.0은 1.1버전과 호환이 되기 때문에 2.0 지원 주변기기를 기존 PC에 꽂더라도 아무 문제없이 쓸 수 있다.

하지만 속도는 1.1버전에 맞춰지기 때문에 2.0 지원 주변기기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USB2.0 연결카드를 별도로 구입해 컴퓨터에 설치해야 한다. PC용 연결카드는 4만∼6만원 선, 노트북용은 12만원 선이다.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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