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여름철 피부질환 대처법]초여름 햇빛은 기미-주근깨 원흉

  • 입력 2002년 6월 23일 18시 01분


햇빛의 ‘융단폭격’은 이미 시작됐다.

강렬한 햇빛에 낮 최고 기온이 25∼30도를 웃도는 날씨. 햇빛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생명의 원천이지만 ‘피부’에는 위험천만한 존재이기도 한다. 특히 햇빛 속의 자외선은 피부를 지치고 늙게 만드는 주범으로 꼽힌다.

햇빛이 일으키는 각종 피부 질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햇빛 알레르기〓햇빛에 피부가 예민하게 반응해 붉은 반점 등 발진을 일으키는 모든 질환을 일컫는다.

이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다형 일광 발진’이다. 낮에 외출하고 난 뒤 저녁이나 다음날 햇빛을 쬔 부위에 좁쌀 같은 발진이나 습진이 생기는 피부 질환이다.

햇빛을 쬐는 즉시 피부가 울퉁불퉁하게 일어나 가렵고 화끈거리는 ‘햇빛 두드러기’도 알레르기의 일종.

이 밖에도 평소에는 별탈 없이 지내던 사람들도 심장병이나 관절염 약을 먹은 뒤 햇빛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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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차단제를 바르고 알레르기를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제를 먹으면 대부분 쉽게 치료된다.

그러나 알레르기 질환의 특성 때문에 평소 예방하지 않으면 곧잘 재발하므로 전문의의 도움을 구하는 게 좋다.

▽기미와 주근깨〓요즘의 초여름 햇빛은 피부 색소에 변화를 일으켜 기미와 주근깨를 만든다. 피부가 햇빛에 적응이 안된데다 야외 활동이 많은 시기이기 때문.

주근깨는 코와 뺨, 손등 등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 부위에 잘 생기며 갈색 반점이 무리지어 생긴다.

기미는 햇빛 이외에도 임신과 피임약 복용, 정신적 스트레스로 생길 수 있으며 얼굴에 좌우 대칭으로 생기는 게 특징.

기미와 주근깨는 화학 약품이나 레이저 등으로 피부를 얇게 벗겨내는 박피술, 비타민 C를 피부에 잘 스며들도록 전기 자극을 주는 ‘전기영동치료’ 등으로 치료한다.

또 기미는 하이드로퀴논 성분이 든 미백 크림을 꾸준히 사용하면 멜라닌 색소가 억제돼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햇빛을 차단하라〓자외선 중 중간 파장을 가진 자외선 B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에 붉은 반점과 물집이 생기는 등 화상을 입는다.

이보다 파장이 긴 자외선 A는 피부 속으로 깊숙이 침투해 피부 탄력을 떨어뜨려 주름살을 만들고,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켜 피부를 검게 만든다.

피부 질환을 가장 확실하게 예방하는 방법은 모자와 선글라스, 양산 자외선차단제 등으로 피부의 노출 부위를 최대한 줄이는 것.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A와 B가 모두 차단되고 차단지수(SPF)가 15 이상인 것이 좋다. 차단제는 땀에 쉽게 씻기므로 30분∼2시간 간격으로 더 발라준다.

또 자외선 A는 3㎜ 이내의 유리창을 통과하므로 실내라도 창가에서 주로 생활하는 사람은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구릿빛 피부가 건강해 보인다고 ‘인공 선탠’을 하는 사람이 있지만 피부과 전문의들은 ‘피부 노화의 지름길’이라고 지적한다.

(도움말〓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 클린피부과 이미경 원장)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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