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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12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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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넬대학의 토머스 에이스너 교수 연구팀은 배추흰나비 애벌레(사진)의 몸에 나있는 털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다른 곤충을 쫓아내는 살충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과학원회보(PNAS) 14일자에 발표할 예정이다.
에이스너 교수 연구팀은 지난 수년 동안 수천 마리의 배추흰나비 애벌레를 키우면서 몸에 나있는 미세한 털에서 분비되는 액체를 분석했다. 그 결과 분비액에 천연 살충제인 리놀렌산과 유사한 지방산 복합체가 들어있다. 연구팀은 이 물질을 세계적인 곤충학자인 일리노이대학 메이 베렌바움 교수의 이름을 따 ‘메이올렌’이라고 명명했다.
실험 결과 개미는 메이올린을 분비하는 애벌레에 몸이 닿자마자 황급히 뒤로 물러나 한참 동안 몸을 닦았다.
배추흰나비의 애벌레는 양배추와 브로콜리를 닥치는 대로 갉아먹어 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지만 천적이 없어 골치였다. 연구팀은 “배추흰나비가 전 세계에 퍼져나간 성공비결은 바로 살충제”라고 밝혔다.
이영완 동아사이언스기자
pus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