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 ‘3중보안’… “도난걱정 끝”

  • 입력 2002년 5월 8일 18시 17분


회사원 한경태씨(33)는 지난달 중순 노트북을 도난당했다.

200만원이나 하는 고가의 노트북을 잃어버린 것도 속 쓰렸지만 회사 서류를 비롯한 거래처의 중요 자료가 송두리째 날아갈 판이어서 더욱 당황했다.

그러나 한씨는 1주일 만에 노트북을 되찾았다. 자신의 노트북이 온라인과 동시에 자료 공유사이트인 G사이트에 자동 로그인이 되도록 환경설정을 해 두었기 때문.

한씨는 노트북을 잃어버린 직후 이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다. 예상대로 누군가가 자신의 ID로 서너 차례 접속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동로그인 설정이 돼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도둑이 훔친 노트북으로 인터넷에 접속했고 그 때마다 자신의 접속 위치가 남아 있었던 것.

한씨는 곧바로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고 경찰은 이 사이트로부터 로그인 기록과 IP주소를 확보해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휴대하기가 간편해 사용자가 늘고 있는 노트북은 그 편리함만큼이나 도난의 우려도 높다.이에 대비해 한씨처럼 온라인과 동시에 사이트에 자동 로그인이 되도록 설정해 두는 것도 잃어버린 노트북을 되찾는 한 가지 방법이다.

도난 자체를 방지하기 위한 하드웨어도 요즘 꾸준한 인기다. 이들 제품은 노트북을 들고 가지 못하도록 책상이나 주변장치에 노트북을 고정시켜 두거나 들고 이동할 때 경보음이 울리도록 돼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타거스랜드(www.targusland.com)의 ‘데프콘’ 시리즈.

타거스랜드의 ‘데프콘1’은 도난 방지 알람 시스템으로 노트북의 옆면에 있는 단자(켄싱턴 록)에 끼운 채 번호를 돌려 잠그면 된다. 케이블을 절단하거나 노트북을 움직이기만 해도 큰 소리의 알람이 울리도록 돼 있다. 데프콘1은 7만7000원, 경보장치가 없는 데프콘CL은 5만9000원이다.

컴퓨터 안에 저장된 중요 정보를 다른 사람이 열어볼 수 없도록 하는 정보유출방지용 PC잠금장치도 있다. 썬라이즈시스템(www.sunrisesystem.co.kr)이 8일 시판한 ‘럭키’는 일반 열쇠 모양의 ‘범용직렬버스(USB) 커넥터’로 컴퓨터의 USB 단자에 꽂은 채 작업을 하다가 자리를 비울 경우 이 키를 뽑기만 하면 차단화면이 설정된다.

럭키는 화면보호기와 비슷한 기능이지만 키를 뽑는 순간 실시간으로 작동하며 비밀번호 유출 우려도 없다. 3만3000원으로 저렴한 데다 휴대나 보관이 간편하고 표준 USB 커넥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모든 데스크톱 PC와 노트북에 연결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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