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일 최근 귀환한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허블망원경에 새로 장착된 첨단관측카메라(ACS)가 잡아낸 4억2000광년 떨어진 은하의 충돌 광경 등 지금껏 보지 못한 생생한 장면들을 공개했다.
ACS는 별 무리가 긴 흔적을 남기며 끊임없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태드폴(올챙이) 성운 외에, 그 너머 무수한 성운도 포착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들 성운은 HDF 허블망원경이 1995년 찍은 영상에 나타난 것보다 2배나 많았다.
ACS는 또 영상을 잡는 데 걸리는 시간이 HDF의 12분의 1에 불과했고 푸른빛이 감도는 희미한 물체도 더 잘 포착해내 그 탁월함을 입증했다.
ACS 프로젝트를 주도한 존스 홉킨스대학 천문학자 홀랜드 포드 박사는 “ACS는 우주 관측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이번 사진들은 인간이 전혀 본 적이 없는 먼 우주에 대한 영상 중 최고”라고 지적했다.
이 프로젝트의 부팀장 가스 일링워스 박사는 “ACS 덕분에 가까운 장래에 우주의 가장 깊숙한 영상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