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국내서도 곧 살수있다

  • 입력 2001년 5월 11일 18시 23분


스위스 노바티스사의 만성 골수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개발명 STI 571)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판매 승인을 신청한 지 두달 반만에 허가를 받는 진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FDA의 신약 승인 심사 기간은 빨라도 1∼2년 걸려 이번 조치는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글리벡은 99년 미국의 CNN방송이 기적의 항암제로 보도하면서 화제가 된 약. 당시 기존 치료법이 듣지 않은 환자가 이 약을 먹었더니 95%에게서 한달 이내에 암세포가 없어졌다고 보도됐다. 또 말기 환자의 생명 연장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글리벡 연구자 대표모임’에선 특별한 위암(GIST), 전립선암, 유방암, 폐암 환자 중 혈액에서 c-kit 등 특수한 효소가 발견되는 경우에도 효과적이라고 보고됐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이례적으로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해 임상시험 없이 환자에게 곧바로 사용토록 조치했다.

노바티스사의 한국지사는 10일 이 약 2만7600알을 한국의약품센터에 기증했으며 14일 우선 해당 환자 20여명에게 약이 지급될 예정이다.

글리벡공급심의위원장인 가톨릭대의대 김동욱(金東昱)교수는 “스위스 모임에서 내성이 보고되는 등 이 약의 한계도 나타나고 있다”며 “환자가 환상을 갖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노바티스사는 다음주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인데 한 달치가 2000∼2400달러(약 260만∼312만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1∼2개월 뒤 시판될 것으로 보인다.

김교수는 “국내에 시판되면 하루빨리 건강보험이 적용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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