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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9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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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네트워크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통신망, 소프트웨어가 존재한다는 것으로 개방적인 인터넷으로 확장될 여건이 마련돼 있다는 의미다. 또 북한 일부에서는 네트워크게임인 스타크래프트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달 12일 ‘올해 안 북한일부지역에서 국제인터넷망이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조선컴퓨터센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조선은 이미 국제 인터넷망에 접속하는 모든 기술적인 준비를 마쳤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명령 하나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노승준 애틀러스리서치그룹 대표는 지난달 열린 ‘지식정보화를 위한 통일IT포럼’의 주제발표에서 “북한의 보건성은 각 국에 펜티엄급으로 추정되는 컴퓨터가 설치돼 있으며 전국의 치료예방기관에 대한 보건시설안내 보건통계자료서비스 E메일서비스 데이터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다”며 “각 도의 보건국을 연결한 컴퓨터망으로 데이터를 종합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보건성의 이러한 컴퓨터화 사업은 지난해 11월 평양의 ‘전국 프로그램 콘테스트 및 전시회’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해 12월 ‘중앙과학기술통보사는 약1300단위를 망라하는 전국적 컴퓨터망을 형성,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과학기술통보사는 과학기술자료검색 시스템인 ‘광명’을 개발, 인트라넷 환경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전자메일도 가능하다. 또 노동신문은 지방주재 기자들이 기사와 사진을 네트워크망으로 전송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에는 아직 공식적으로 인터넷이 사용되지 않아 등록된 호스트도 없지만 인트라넷의 활용은 상당수준 보급돼 조선컴퓨터센터 평양정보센터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등은 홈페이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초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리눅스원 김우진사장도 “안내원이 네트워크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를 즐겨한다고 말했으며 스타크래프트의 중요한 전략들을 꿰고 있었다”고 전했다.
노대표는 “73년부터 구축된 산업별 전국내부 전화망을 이용해 인트라넷 서비스가 이뤄지고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 제한적인 국외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기본적인 인프라의 부족 및 평양과 타지방간의 극심한 격차 때문에 네트워크의 확산에 제약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