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인터넷방송 한계 어디까지…학-업계 뜨거운 설전

  • 입력 2000년 11월 26일 18시 24분


표현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국내 성인인터넷방송의 현황과 대책에 관해 각 대학 신방과 교수와 정보통신부 방송위원회 업계 관계자들이 만나 토론회를 가졌다.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주최로 25일 오후 4시 서강대 가브리엘관에서 열린 이번 모임에서는 ‘실체를 제대로 알자’는 취지 속에 50여명의 참석자가 약15분간 성인인터넷방송의 상영물을 실제로 감상하는 등 시종 뜨거운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업계측 대표로 유일하게 초청된 ‘바나나TV’의 심재각사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체모노출이 기본인 A급 하드코어 포르노물이 인터넷에 범람하는 와중에 B급 에로물을 다루는 성인방송을 규제하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심사장은 성인에 대한 인터넷 문화보급, 일본에서도 흔치않은 동영상 인프라 구축에 일조한 점 등 성인방송이 IT산업발전에 기여했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방송위원회 곽진희 연구조사부 차장 등은 “훔쳐보기 심리와 몰래카메라를 활용하는 등 성인방송의 변태적 포맷이 포르노와 다른 점이 무엇이냐”며 따져 물었다.

오택섭 고려대교수(신방과)는 “미국에서도 커뮤니케이션 품위법이 위헌판정을 받는 등 내용에 따른 규제에는 한계가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면서 “대신 20세 미만의 접근을 막기 위해 유명무실한 ID확인 대신 신원을 오프라인에서 확인받는 사전인증제나 프로그램 등급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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