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우먼]클릭! 인터넷 슈퍼마켓

  • 입력 2000년 7월 9일 18시 49분


대기업에 근무하는 주부사원 L씨(27)는 오후 2, 3시경 인터넷슈퍼마켓에 접속해 쇼핑에 나섰다. 저녁상에 어떤 요리를 올릴지 생각하면서 식료품을 고른 뒤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장보기가 끝난다. 퇴근 후 집에 돌아가면 오후 6, 7시경 주문한 물건이 배달된다.

L씨는 “야채 과일 육류 두부 등 일반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식료품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자주 이용한다”면서 “특히 당일 배송 시스템이 마음에 든다”고 만족해했다.

인터넷이 주부층까지 파고들면서 사이버 장보기 문화가 등장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두번씩 동네 슈퍼마켓 또는 대형 할인점 등을 찾던 주부들이 인터넷에서 간단하게 먹을거리 장만을 끝마친다. 특히 장보러 갈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맞벌이 가정의 직장여성들이 사이버슈퍼마켓의 주 고객층으로 떠올랐다.

▽21세기형 슈퍼마켓〓인터넷슈퍼마켓은 현실세계의 진짜 슈퍼마켓에 비해 뒤질 수밖에 없다. 취급 품목수가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사는 전통적인 방식을 앞설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곧 돈으로 인식되는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매력적인 것도 사실이다.

바이앤조이의 염용섭 부장은 “인터넷슈퍼마켓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정보화 마인드가 부족한 주부들을 쇼핑객으로 유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값싸고 빠른 인터넷슈퍼마켓〓삼성몰 인터넷후레쉬마트(www.samsungmall.co.kr)는 신선한 식료품 500여종을 갖춘 대형 매장. 아직 하루 판매건수가 50여건에 불과하지만 오후 4시까지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그날 저녁때 받아보는 당일배송 시스템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주부층을 공략하고 있다.

바이앤조이 인터넷슈퍼마켓(www.buynjoy.co.kr)은 주문에서 배송까지의 전과정을 6시간 내에 끝마치는 6시간 배송제를 도입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 주문건수가 400건에 육박한다. 대형 할인점 판매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을 고수, 직장여성은 물론 알뜰파 주부층을 파고들고 있다.

이밖에 신세계 사이버쇼핑(cybermall.co.kr) LG이숍(www.lgeshop.com) 알짜마트(www.alzzamart.com) 등도 인터넷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구매금액이 2만∼3만원에 도달해야 배송해주는 곳이 대부분이며 당일배송도 수도권지역만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유의해야 한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