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혼란 이틀째 계속…팩스두절-114안내 혼선

  • 입력 2000년 7월 3일 19시 01분


시외전화 지역번호 변경 이틀째를 맞으면서 팩스가 두절되고 안내방송이 연결되지 않는 등 곳곳에서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3일 한국통신공사와 본사 취재반에 따르면 기업과 관공서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날 아침부터 전화 이용자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팩스의 불통으로 번호를 바꾸지 않은 것은 일절 연결되지 않고 있으며 변경사실을 고지해주는 안내도 못하고 있다. 이 바람에 신용장 사본 등 주요 서류가 제때 전달되지 않아 상당한 경제적 피해가 우려된다.

또 ‘지역번호 충돌현상’이 우려되는 지역간 통화 가운데 수만건이 다른 지역으로 잘못 연결되고 있으며 지역번호를 누르지 않아야 정상 통화가 가능한 같은 도(道)내에서도 종전처럼 지역번호를 눌러 연결에 실패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11시 타 도지역간 시외전화는 모두 153만7000건으로 이 가운데 14만3000건(9.3%)이 예전 지역번호를 누른 것으로 조사됐다. 새로 변경된 지역번호가 다른 지역의 예전 번호와 비슷해 엉뚱한 곳으로 연결되는 ‘지역번호 충돌현상’은 우려 지역간 통화는 같은 시간대 93만4000건 통화 가운데 9.2%에 달하는 8만6000건이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잘못 연결됐다.

같은 도내에서 지역번호를 누르는 바람에 안내방송시스템이 폭주했는데 오전10∼11시 같은 도내 통화 207만6000건 가운데 무려 24.8%(51만5000건)가 습관적으로 지역번호를 입력했다. 이 밖에 전화번호를 안내하는 114를 찾는 수요가 급증했으며 기업체 곳곳에서 오전 중 바뀐 전화번호에 적응하지 못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의 문의전화도 예전 지역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는 바람에 이용에 애로를 겪고 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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