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건강학]뒷목이 뻣뻣할 때

TV에서 “어, 혈압 올라…” 하면서 ‘뒷목’을 움켜쥐는 장면을 흔히 본다. 특히 나이든 세대가 갑자기 놀라운 사실을 알았을 때나 갈등을 빚는 국면에서 그런 모습이 나온다.

그러나 이때 실제로 혈압을 측정해 보면 대개 정상이다. 혈압이 높아져서 목이 뻣뻣해지거나 두통이 생기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간혹 고혈압이 있는 환자에서 목이 뻣뻣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갑자기 혈압이 오르거나 매우 심각한 고혈압 즉, 3단계 이상의 고혈압이나 악성 고혈압이 생길 때다. 고혈압 자체는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뇌혈관질환을 비롯한 심각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

정작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의 가장 흔한 원인은 목 주변 인대의 긴장, 인대 또는 경추의 손상, 연령증가에 따른 퇴행성 변화 때문이다. 목의 외상이나 장시간에 걸친 심한 굴곡 또는 무리한 신전(늘어남)에 의한 급성 외상,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한다.

이런 뒷목이 뻣뻣한 증상은 어깨의 통증이나 운동장애, 어깨가 무겁고 뻐근한 압박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두통, 견갑골 사이의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어지럼증, 현기증, 흐릿한 시야 등의 교감신경 이상에 의한 증상을 동반할 수도 있다.

치료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및 국소 마취제 등을 사용하여 통증을 줄이는 약물요법과 운동 핫팩 초음파 등의 열치료를 통해 조직의 신장도를 높이는 운동요법이 있다. 극도로 심한 경우 대후두 혹은 제2경추 제3경추 신경절을 차단하는 신경치료를 한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평상시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꾸준한 운동을 하는 일임은 물론이다.

최재원(서울중앙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