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사람]'드림챌'의 신누리-이원만씨

  • 입력 2000년 6월 11일 19시 38분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캐릭터를 선택할 수는 없을까?’

인터넷게임을 개발하는 벤처 드림챌에서 그래픽을 담당하는 신누리과장(29)과 이원만(26)씨는 올해초 아바타 제작을 시작하면서 이같은 화두에 매달렸다.

희랍어로 분신(分身)을 뜻하는 아바타는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네트워크 게임 또는 채팅서비스 등에서 조종자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캐릭터. 그러나 제작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10∼20개의 아바타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일일이 그리려고 했으나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고민을 거듭한 결과 얼굴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을 각각 그린 뒤 조합하면 수많은 아바타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떠올라 작업에 착수했다.

얼굴형 38가지를 비롯해 △머리카락 △눈 △코 △입 △신체 등 20여개에 이르는 각 요소별로 10∼50여 가지를 좌표상에 그려넣는데 걸린 기간은 보름 가량. 다시 이들을 짜맞춰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다듬는데 두달반 이상이 필요했다.

석달간의 노력 끝에 탄생한 아바타 갯수는 이론상으론 무려 370억개가 넘는다. 전 지구인을 다 표현하고도 남을 정도여서 자신의 얼굴 특징을 살려 아바타를 만들면 다른 사람들이 탄성을 터뜨리기 일쑤다.

“사진과 같은 정밀함보다는 특징을 살려 코믹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아주 잘생기거나 아주 못생긴 모습을 표현하는 데는 다소 한계가 있습니다.”

현재 커뮤니티사이트인 프리챌(www.freechal.com)에서 ‘내모습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서비스중. 만화를 미칠 정도로 사랑한다는 점이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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