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사람]건강칼럼 연재 '최고령 네티즌' 박성근 옹

  • 입력 2000년 5월 7일 19시 59분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내 인생 100살까지’라는 칼럼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박성근씨(85·서울 용산구 한남동·spark4167@hotmail.net)는 1915년생. 국내 최다 회원수를 자랑하는 ‘다음’의 최고령 네티즌이다.

컴퓨터 자판조차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는 고령의 박씨가 인터넷상에서 칼럼을 써서 회원들에게 메일로 보내주는 ‘웹 메일 매거진’ 서비스를 하는 인터넷 전문가로 변신한 것은 지난해말 손녀에게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친구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마땅한 소일거리가 없었던 차에 그는 인터넷으로 은행 업무도 보고 물건도 살 수 있다는 말에 듣고 손녀를 붙들고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다.

한글 워드프로세서로 문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익히고 인터넷 자료 검색까지 가능해진 그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건강 분야에 대한 생각과 경험 등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손녀와 컴퓨터에 능통한 교회 목사의 도움을 받아 메일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여든이 넘은 할아버지가 인터넷상에서 ‘건강’에 관한 칼럼을 집필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박씨 칼럼을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회원이 하나 둘 늘어 현재 독자는 30여명. 지금까지 박씨가 쓴 칼럼은 자기 소개와 식생활 운동 사랑에 관한 내용 등 모두 4편이다.

박씨 칼럼의 애독자는 부모님의 건강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는 40∼50대 주부들이 많고 박씨의 나이에 호기심을 갖는 젊은층도 상당수. 박씨가 e메일을 통해 받는 질문은 건강 유지 비법에 관한 것이 많다.

하루에 3시간 이상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그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컴퓨터 공부가 이렇게 인생을 즐겁게 만들어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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