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업체 우후죽순…玉石 어떻게 구분할까

  • 입력 2000년 3월 30일 19시 44분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업체가 전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과연 어떤 기업이 살아남고 어떤 기업이 사라질까.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29일 전자상거래 관련 특집 기사에서 현재를 인터넷 상거래가 태동하는 ‘전자 선사시대’로 분류하고 어떤 유형의 사업인가에 따라 생존의 명암이 갈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고객을 확보하려고 손해를 보면서도 상품을 파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체가 가장 먼저 도태될 인터넷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기업은 인터넷 산업 초창기에 ‘불완전한 아이디어’만으로 웹사이트를 개설한 뒤 투자자들의 자본을 끌어 모아 온 업체들.

고객 수를 늘리기 위해 원가보다 싸게 물건을 팔면서 시장 확대를 꾀하지만 경쟁이 심해지면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것.애완동물용품이나 미용품 등 특정 상품만 취급하는 인터넷 업체들도 경쟁이 심해지고 이윤이 줄었으며 몇몇 업체를 빼면 대부분 도태된다는 것.

이 신문은 또 실제 매장이 없는 인터넷 소매업체들은 도태되고 갭닷컴이나 월마트닷컴처럼 실제 매장을 갖춘 기업들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꼽았다.

실제 실리콘밸리에서도 K마트와 야후가 결합한 블루라이트닷컴처럼 인터넷 업체와 매장업체의 결합형 업체들이 각광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전자상거래에서 생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업으로 인터넷 경매를 들었다.

지리적으로 모이기 힘든 고객을 인터넷을 활용함으로써 한데 모아 고객들간에 거래를 성사시키는 인터넷 경매는 무엇보다 매장과 인터넷 결합형 업체들의 도전을 피할 수 있기 때문. 야후와 아마존 등 인터넷 기업들이 앞다퉈 경매 기능을 추가하는 것도 바로 이런 까닭에서라는 것이다.이 신문은 또 “인터넷시대의 소비자들은 단순히 싼 것을 찾는다기보다 물건을 사면서 흥정을 즐기고 싶은 욕구도 있어서 경매 사이트의 인기가 오래갈 여지가 높다”고 보도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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