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DJ' 음성기능 채팅방서 큰 인기

  • 입력 2000년 3월 7일 20시 06분


80년대 음악다방이나 뮤직카페에서 유행했던 디스크자키(DJ)가 최근 MP3의 등장과 인터넷 붐을 타고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명 ‘사이버 DJ’.

‘사이버DJ’는 채팅방에서 음악을 들려주면서 음성이나 문자를 이용, 채팅방 전체를 진행하는 사람.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채팅을 재미있게 도와주는 역할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새로운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영산정보통신(대표 곽동욱)이 지난달부터 서비스하고 있는 음악 및 보이스 채팅 메신저서비스인 시프랜드(www.seefriend.co.kr·사진)에는 현재 200여명의 아마추어 사이버DJ가 활동중이다.

이들은 시프랜드에 공개 채팅방을 열고 CD나 MP3파일을 이용해 음악과 함께 간간히 문자 메시지로 재미있는 유행담 등을 섞어 들려주면서 채팅방의 원활한 진행을 돕는다.

특히 좋은 음악을 선곡해 들려주거나 재미있는 유머를 동원해 진행을 잘하는 사이버DJ의 채팅방에는 네티즌들이 많이 몰려 벌써부터 이름이 잘 알려진 ‘스타 DJ’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

이같이 사이버DJ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최근 MP3 파일을 무제한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사이트들이 생겨나 비싼 CD를 직접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데다가 자신만의 개성과 끼를 발휘해 ‘스타’가 되고 싶어하는 N세대들이 늘고 있기 때문.

영산정보통신은 사이버DJ를 육성하기 위해 100명 정도의 새 DJ를 모집, 매월 채팅방 누적 참여인원을 조사하거나 시청자 투표를 거쳐 인기 DJ 3명을 선정할 방침이다. 선정된 인기 DJ에게는 펜티엄Ⅲ컴퓨터 MP3플레이어 등의 선물도 제공할 예정. 더 나아가 인기가 많은 사이버DJ는 인터넷방송 등에도 출연시켜 전문 사이버DJ로 활동하게 할 계획이다. 02-599-2112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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