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반짝 홈페이지' 붐…한달새 34%늘어 110개

  • 입력 2000년 2월 6일 19시 49분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정치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의 홈페이지는 유권자에게 의정활동을 알리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홈페이지의 상당수가 선거철에만 반짝 등장했다가 관리를 하지 않아 폐가(廢家)상태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진정한 ‘사이버 의정활동’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인터넷 검색 업체인 ‘심마니’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1월말 현재 심마니에 등록된 국회의원 홈페이지는 지난해 12월 82개보다 34.1% 증가한 110개로 집계됐다.

정당별로 보면 새천년민주당이 지난해 12월 30개(국민회의)에서 43개로 13개가 늘어났고 한나라당은 19개에서 30개로 증가했으며 자민련은 32개에서 35개, 무소속은 1개에서 2개로 늘었다.

또 각 정당 관련 홈페이지 숫자도 지난해말 9개에 불과했으나 1월말 현재 민주당 7개, 자민련 5개, 한나라당 3개 등 15개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심마니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은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거나 새단장하면서 네티즌들이 인터넷으로 의원 홈페이지를 검색할 때 나타나는 ‘검색 결과 및 분류’ 화면에 자신의 홈페이지가 잘 보일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동아일보가 야후코리아에 의뢰, 국회의원 홈페이지의 평균 업데이트 주기를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의원 홈페이지가 평균 두달에 겨우 한차례 자료를 경신했으며 일부 의원의 경우 홈페이지 개설이후 2∼3년간 단 한차례도 새로운 자료를 올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의원들중에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성실하게 의정 활동을 알리고 유권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선거철에 ‘떴다방’처럼 홈페이지를 만들었다가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같은 홈페이지는 오히려 네티즌들에게 거부감을 일으켜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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