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타임워너 합병 파장]국내 업계도 합병 가시화

  • 입력 2000년 1월 12일 19시 02분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은 국내 관련 산업분야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AOL의 타임워너 인수로 국내에서도 미디어와 인터넷 업체간의 인수합병과 전략적 제휴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성 방송 시대를 맞아 방송, 통신을 비롯한 정보통신 각 분야가 인터넷과 결합하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비교 우위를 가진 기업들 사이에 인터넷을 매개로 한 합종연횡 움직임이 본격화된다는 것. 이같은 분위기 속에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가 제공되면 현재 700만명에 달하는 인터넷 이용 인구가 올해말에는 1300만명 이상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인터넷 콘텐츠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인터넷폰 등 통신과 인터넷의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대형 통신업체들과 인터넷 기업들간의 전략적 제휴가 활성화되고 인터넷의 ‘내용’을 제공하는 콘텐츠 사업자들과의 연대도 더욱 활발하게 일어날 전망이다. 일례로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업체인 드림라인은 12일 소프트웨어업체인 한글과컴퓨터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을 비롯해 YTN MBC 바둑TV 투니버스 Mnet 등 30여개에 달하는 콘텐츠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다. 아직 인터넷서비스업체의 규모가 미국만큼 크지 않아 대규모 인수합병은 쉽지 않겠지만 인터넷의 성장 속도로 볼 때 머지 않은 장래에 방송과 인터넷 기업의 융합도 가능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하나로통신도 인터넷 사이버방송국을 중점 사업 분야로 선정해 SBS YTN 등과 제휴, 인터넷방송국을 설립키로 했으며 야후에 버금가는 해외 포털업체와도 제휴할 방침.이밖에 두루넷도 동아TV와 제휴를 맺는 것을 시작으로 미디어 사업자와의 콘텐츠 제휴를 확대할 예정이며 한국통신은 동아일보 KBS 등과 인터넷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하고 지난해말 제휴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유니텔 주정한 홍보팀장은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한 사업자가 독자적으로 생존하기란 불가능해졌다”며 “한국은 현재 개별 분야에서 비교 우위를 가진 기업들이 뭉쳐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단계지만 조만간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과 같은 규모와 자본이 결합되는 대규모 인수합병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