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社株 팔자" 정보통신업체 퇴직 붐…1인 수천주씩 보유

  • 입력 1999년 12월 12일 19시 47분


인터넷 정보통신 관련주식이 ‘고공비행’을 계속하면서 우리사주를 처분하기 위한 퇴직붐이 불어 해당업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에 등록하거나 등록을 앞두고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정보통신 업체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한통프리텔 직원들은 현재 1인당 2000∼5000주씩 우리사주를 갖고 있는 상태. 이 회사의 10일 종가 8만900원을 기준으로 해도 직원들은 1억∼4억원대의 억대부자들이 된 것.

한국통신하이텔 직원들도 코스닥시장 등록을 앞두고 우리사주로 수천주씩 받았다. 이 회사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이미 주당 6만 7만원대를 호가하고 있어 대부분 수억대의 현금을 거머쥐게 됐다.

휴대전화업체인 한솔PCS도 97년 이후 3,4차례 우리사주를 나눠줘 대다수 직원들이 적어도 4000주 이상씩 보유중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사주규정이 바뀌면서 코스닥 등록후 최소 1년 이상 지나야 우리사주 처분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곧바로 우리사주를 현찰화하는 길로 ‘퇴직’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특히 과장급 이하 젊은 직원은 업계내 전직이 쉽고 유학이나 창업 등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경우가 많아 퇴직 붐을 부추기고 있다.

한 통신업체 직원은 “동료직원들도 주가가 절정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연말이나 내년 1월을 퇴직 시기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직원들의 경우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우리사주를 가계약 형태로 매도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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