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개체수 급감 44종…내년 '보호종' 지정키로

  • 입력 1999년 10월 20일 19시 33분


서울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제비가 이젠 ‘보호종’으로 지정해야 할 정도로 숫자가 크게 감소했다. 또 서울시내의 곤충류도 70년대의 459종에서 385종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부터 올 8월까지 시내 산과 고궁 등 12곳을 대상으로 생물종의 분포현황을 조사, 20일 이같은 내용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의 생물종은 △육상식물 690종 △수생식물 82종 △곤충 385종 △양서 파충류 18종 △어류 18종 △조류 77종 등 총 1270종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제비 물총새 등 조류 4종, 넓적사슴벌레 은날개녹색부전나비 등 곤충 5종, 네가레 왜현호색 등 식물 35종은 과거에 비해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이들 44종을 내년 상반기중 ‘서울시 보호종’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제비의 경우 12곳의 조사지점 가운데 4곳에서만, 그것도 각 20마리 미만씩으로만 발견돼 앞으로는 시민들이 도심에서 쉽게 제비를 찾아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붉은귀거북 서양등골나무 돼지풀 등 외래종은 개체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이들 외래종을 ‘제거 대상’으로 지정, 지속적인 퇴치 작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법적 보호종’인 왕은점표범나비와 쌍꼬리부전나비 말똥가리 황조롱이 새매 원앙 낙지다리 등 7종이 새로 발견되기도 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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