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큰 비…경남 농지 300ha 침수

  • 입력 1999년 10월 11일 19시 33분


10일 오후부터 11일까지 남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수확기에 접어든 벼가 침수되고 강 제방이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지역에서는 11일 오전 4시경 진주시 금곡면 성산리 덕계마을 옆 영천강 제방 100m가 유실돼 강물이 인근 40㏊의 농경지를 덮치는 등 모두 300㏊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또 마산시 내서읍 삼계천이 넘쳐 삼계택지개발지구가 한동안 물에 잠겼으며 마산 창원 남해 등의 일부 도로도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이날 남해안에 폭풍주의보가 발효되면서 부산과 거제, 여수 등 남해안 섬을 잇는 연안여객선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전남지역에서는 태풍 등의 영향으로 쓰러진 3900여㏊의 벼 가운데 10% 정도를 아직 일으켜 세우지 못한데다 비가 계속 내려 수확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10일부터 이틀간 마산 남해 여수 등에는 최고 230㎜의 호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제20호 태풍 ‘댄(DAN)’이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해지면서 많은 수증기가 한반도로 들어와 남해안지방에 집중호우를 뿌렸다”며 “12일까지 강원 영동에 5∼20㎜, 남부지방에 10∼4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철기자·지방자치부〉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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